앞선 트럼프 1기 행정부 정책 연장선상 전망…중국기업 배제 이슈는 호재
미국 진출 기업 많아지는 만큼 세부전략 중요해…협업 및 인수가 효과적
[미디어펜=박재훈 기자]미국의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중국을 시장에서 배제하는 것에 더해 앞서 1기 행정부에서 추진했던 정책의 연장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에서는 약가인하, 자국 생산 의약품 우선주의가 대표적인 정책으로 대두되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연합뉴스


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계는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라 정책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1기 행정부에서 추진하던 정책의 연장선으로 약가인하와 미국내 생산 의약품만 허용한다는 정책에 다시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두 정책이 시간과 준비 부족으로 시행되지 못했던 만큼 이번 2기 행정부에서는 빠르게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1기 행정부 당시 부족했던 신속성 관련 부분을 보완하면서 절차적 요건에 대한 부수적인 부분도 보완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혁중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북미유럽팀 부연구위원은 "약가를 낮추기 위한 정책들이 강제성을 띠고 있어 실제 추진 가능성은 미지수지만, 전반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강화돼 해당 분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만큼 해당 정책들에 대한 전략 반영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국내 기업중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사업과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셀트리온도 미국 판매법인을 운영중이다. SK바이오팜도 미국의 Aveo사를 인수했으며 유한양행도 유한USA를 통해 글로벌 연구센터, 바이오텍 스타트업 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행정부가 중국기업의 진출을 본격적으로 배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는 점은 국내 업계에는 반사이익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다. 앞서 생물보안법에서 기대할 수 있던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다만 자국 우선주의가 강해지는 만큼 추가적인 세부 전략 설정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에 미국 시장의 변화에 맞춘 생존전략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이런 변화에 맞춘 대응책으로 △미국 내 고객사와 협력 강화 △미국 내 기업 직접 인수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아직 독립적으로 미국 연방 정부 조달시장에 참가하는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미국 내 고객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미국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방안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와 같은 맥락에서 미국 내 독자적 공급망 구축보다 미국 내 토종 기업이나 미국 외 유수 제약 기업과 합작해 시장에 진출하거나 미국 내 기업을 직접 인수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김 부연구위원은 "제약바이오산업의 거대한 지형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예고된 만큼 우리 기업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기업은 미국 정부나 의회를 상대로 한 대관 기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미국 투자 시 최대한 미국 연방 정부나 주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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