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 전후방산업 30억 달러 달성
농식품부, 주류 수출현장 방문해 새해 수출 확대 방안 논의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2024년 케이-푸드 플러스(K-Food+) 수출액이 전년대비 6.1% 증가한 130억 3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농식품 수출액은 99억 8000만 달러, 전후방산업은 30억 50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 2024년 K-Food+ 수출 실적 인포그래픽./사진=농식품부


지난해 K-Food+ 수출의 주요 특징은 수출액 130억 달러 돌파로 최대 수출액 경신, 다수 품목(14개) 역대 최고 수출액 기록, K-Food+신규시장 및 수출영토 확대다. 

먼저 농식품 수출은 전년 대비 9.0% 증가했는데, 이는 최근 3년간 수출 성장률의 3배에 가까운 높은 증가율이며, 2015년 이후 9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라면, 쌀가공식품 등 가공식품이 역대 최대 실적으로 전체 수출을 견인했고 신선식품 중에는 김치가 1억 6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농식품 수출 1위 품목인 라면은 전년도 실적인 9억 5000만 달러를 10개월만에 초과 달성해 연말까지 12억 5000만 달러(전년 대비 31.1%↑) 수출됐다. 라면은 드라마, 영화 등 케이(K)-콘텐츠에 자주 노출되고 라면먹기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권역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에서는 텍사스의 대형 유통매장 신규 입점에 성공하면서 수출이 70% 이상 늘었다.

상위 수출 품목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쌀가공식품은 전년 대비 38.4% 성장한 3억 달러 수출됐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였는데(51.0%↑), 글루텐프리 건강식,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식품인 김치는 1억 6360만 달러 수출됐는데,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인 2021년 1억 5990만달러를 3년만에 넘어선 것이다. 미국과 네덜란드 등 신규 시장에 비건김치, 상온유통김치 등 신제품을 소개하고 입점매장을 확대한 것이 수출 증가(5.2%↑)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농산업 수출은 30억 5000만 달러로, 수출액 비중이 큰 농기계와 스마트팜의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사료(펫푸드)·동물용의약품·농약 등 유망품목의 수출 증가로 전년 대비 감소폭은 2.4%에 그쳤다. 농약은 2024년 남미 및 동남아 권역에서 완제품 수출이 확대되며 61.7% 증가했고 동물용의약품은 양계백신의 중동지역 수요가 늘며 9% 증가했다. 반려동물사료는 2024년 신규사업을 통해 해외시장 조사, 해외 규격인증 취득, 상품 연구·개발 등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데 힘입어 7.4% 증가했다.

스마트팜은 전년도 대형수주(2023년 1억 49000만 달러 중 79%)의 역기저효과로 수출·수주액은 감소하였으나 전년 대비 수주건수 및 진출국 증가로 수출 영토를 확장하는 성과가 있었으며, 해외 수주 건들이 최종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하면 올해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기계는 주요 수출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코로나 시기 이후 수출이 둔화됐지만, 필리핀 현지에 한국 농기계 전용 공단 조성을 추진하는 등 수출 거점 구축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농식품부는 중동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전년도 농식품 최대 수출시장이던 일본 엔화 약세,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전년 대비 6.1%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인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 수출기업들은 라면의 경우 마라맛 라면(중국), 똠양꿍맛 라면(동남아), 비건 소비자를 고려한 비건 김치 및 장기간 운송을 고려한 상온유통김치 등 현지 기호에 맞는 제품을 개발했고, 사막기후에 적합한 농기자재 기술을 개발해 중동 시장에 진출했다. 이러한 기업의 노력이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농식품부는 케이푸드 페어(K-Food Fair)를 개최하고 신규 수요처 발굴을 지원했다. 또한 물류비 지원을 대체해 수출바우처를 확대함으로써 수출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사업메뉴를 다양화했고 신선농산물은 수출통합조직을 중심으로 안전성 관리를 강화했다. 특히 스마트팜 수주지원 신규 사업이 사우디에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첫해부터 정책효과를 입증하였다.
 
농식품부 강형석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이날 경기도 여주시에 소재한 증류식 소주 수출기업 ㈜화요를 방문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 경신은 수출기업의 제품‧기술 개발 및 마케팅 노력과 국내 생산부터 현지 홍보에 걸친 정부의 수출 전(全)단계 지원이 더해진 민‧관 ‘수출 원팀’이 이룬 쾌거”라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강 실장은 “올해 국내외 통상환경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한류 및 케이(K)-푸드의 인기, 농기계 시장의 성장세 등을 기회요인으로 활용해 수출 확대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출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박람회·마케팅 지원, 비관세장벽 해소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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