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지난해 호조를 기록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5년에도 좋은 출발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는 초대형 CMO(위탁생산)계약을 성공시키는 등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국내 기업 중 압도적인 생산능력도 확대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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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제 4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1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최다 수주와 실적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도 호조세를 이어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조 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면서 창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를 새로 썼다.
이번 수주 성과는 유럽 소재 제약사와 14억1011만 달러(약 2조747억 원)규모의 CMO계약이다. 이번 계약 규모는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인 5조4035억 원의 40%에 달하는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0년 12월 31일까지의 계약 기간이라고 공시했으며 고객사 및 제품명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10월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7028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지 3개월 만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 원 규모의 계약을 연달아 3개 체결하면서 연간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수주계약은 올해 4월 완공을 목전에 둔 송도 2캠퍼스의 제 5공장 가동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 5공장이 완공될 경우 총 78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 체결한 CDMO(위탁개발생산) 수주 계약까지 더해 제 5공장은 완공과 동시에 즉각적으로 높은 공장 가동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품질 측면에서도 99%의 배치(Batch)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4년 12월 기준으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41건, 유럽의약품청(EMA) 36건 등 총 340건의 글로벌 규제기관 제조 승인을 획득하기도 했다. 규제기관 실사 통과율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트렌드로 확대되고 있는 ADC(항체약물접합체)사업에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9일 리가켐바이오와 ADC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협약에 따라 양사는 올해 3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협업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ADC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완공한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시설은 송도캠퍼스 소재로 500ℓ 접합 반응기 및 정제 1개 라인이 구축돼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리가켐바이오와의 협업외에도 ADC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2023년에는 스위스의 아라리스 바이오텍, 국내 바이오기업 에임드바이오에 투자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의 브릭바이오에 투자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인해 조성될 대외환경도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으로 바이오 업계는 제네릭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수요 확대가 커질 전망이다. 동시에 탈중국화 성격을 크게 드러내는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보유한 국내 기업으로써 반사 수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국우선주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는 미국에 직접적인 R&D센터와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의 바이오클러스터 샌프란시스코에서 CDO(위탁개발) R&D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뉴저지에서는 판매법인을 운영 중이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스는 올해 4공장 램프업(생산량 확대)에 힘입어 매출액 5조3620억 원, 영업이익 1조614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오는 4월부터 가동될 5공장 매출은 2026년 2분기부터 인식되겠으나 연중 지속될 수주 계약으로 중장기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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