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이어 저커버그도 "오래 걸린다"…아이온큐 한국인 비중 높아 '우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주식에서 ‘테마’를 형성하고 있던 양자컴퓨터(양자컴) 관련주들이 연초부터 엄청난 변동성을 보이며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워낙 단기간에 급격히 하락한 터라 반등 가능성도 점쳐지긴 하지만, 쉽사리 비중을 싣기는 힘들 것이라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 미국주식에서 ‘테마’를 형성하고 있던 양자컴퓨터(양자컴) 관련주들이 연초부터 엄청난 변동성을 보이며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작년 말까지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망주’로 각광 받던 양자컴 관련주들이 연초부터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주로 손꼽히는 아이온큐(IONQ)의 경우 지난 8일 하루에만 무려 39% 폭락하며 ‘패닉’을 야기했다. 상‧하한가 폭이 ±30%로 제한되는 한국과 달리 미국주식엔 가격 제한이 없어 하룻밤 사이에도 주가가 요동치는 경우가 잦다.

아이온큐 하락의 발단에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의 발언이 있었다. 그는 지난 8일 엔비디아의 애널리스트데이 행사에서 “양자컴퓨터 기업과 협업하고 있지만 유용한 수준의 제품은 30년은 걸려야 할 것”이라고 발언해 주가에 타격을 줬다. 

양자컴 자체가 워낙 전문가들도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개념인 데다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투자자들도 익히 알고 있던 터다. 그러나 젠슨 황의 ‘30년’ 발언은 투자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이에 비단 아이온큐만이 아니라 리게티컴퓨팅‧퀀텀컴퓨팅‧실스크‧디웨이브퀀텀 등 관련주들이 모조리 폭락했다.

이번 주 들어서도 ‘수난시대’는 이어지고 있다. 간밤엔 젠슨 황에 이어 메타플랫폼(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까지 합세했다. 그는 지난 10일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내가 이해하기로는 양자컴퓨팅이 매우 유용한 패러다임이 되려면 한참 멀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기술이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주가에 2차 충격을 줬다.

반드시 저커버그의 발언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간밤 아이온큐 주가는 다시 한 번 14% 급락하며 흘러내렸다. 리게티컴퓨팅(-32.25%), 퀀텀 컴퓨팅(-27.39%), 디 웨이브 퀀텀(-33.62%) 등은 더욱 심하게 폭락했다.

1주일 전인 지난 7일까지만 해도 최고가 54.74달러를 찍었던 아이온큐 주가는 현재 28달러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리게티컴퓨팅(RGTI)의 경우는 21달러 위에 있었던 주가가 현재 6달러로 떨어져 있다. 

다른 종목들 중에서도 아이온큐에 많은 시선이 꽂히는 이유는 이 종목이 대표적으로 서학개미들의 사랑을 받아온 회사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기준 한국예탁결제원의 추산에 따르면 아이온큐 주식에서 한국인들의 비중은 약 33%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게티 역시 지분의 15%를 한국인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양자컴 파문이 한국인 투자자들에게 유독 큰 타격을 됐을 거라 추산되는 이유다.

한국의 테마주식보다 훨씬 더 격렬하게 움직이는 미국주식 특성상 현시점에선 누구도 양자컴 테마주들의 미래에 대해 쉽사리 단정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주식이 연초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시총이 작은 종목들의 움직임은 당분간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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