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탁구 영웅' 유승민(43)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됐다. 3선을 노리던 이기흥 현 회장을 38표 차로 제치는 이변을 연출하며 '체육 대통령'이 됐다.

유승민 후보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총 투표수 1209표 가운데 417표를 획득, 5명의 경쟁 후보들을 따돌리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 제42대 대한체육회 회장에 당선된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사진=더팩트 제공


이번 체육회장 선거에는 이기흥 현 회장과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총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 회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이상 1~6번 기호순) 등 6명이 출마해 경선을 벌였다.

이기흥 후보가 379표로 유승민 후보에 불과 38표 뒤진 2위에 머물러 3선 도전이 좌절됐다. 강태선 후보가 216표, 강신욱 후보가 120표, 오주영 후보가 59표, 김용주 후보가 15표를 얻었다. 무효표도 3표 있었다.

이번 선거에는 전체 선거인단 2244명 중 1209명이 참여, 투표율 53.9%를 기록했다. 유승민 당선인의 득표율은 34.5%였다.

유승민 당선인의 대한체육회장 임기는 오는 2029년 2월까지다.

   
▲ 탁구 스타 출신 유승민 후보가 제42대 대한체육회 회장에 당선됐다. /사진=더팩트 제공


유승민 후보의 당선은 이변이라 할 수 있다. 역대 최다인 6명이나 후보로 나섬에 따라 3선에 도전한 이기흥 후보가 기득권이 있어 유리한 판세로 예상됐다. 하지만 체육계의 여러 부조리가 최근 부각돼 이기흥 후보가 체육회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빚는 사이 유승민 후보는 체육계의 변화를 내세우며 선거인단의 표심을 많이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선수 시절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을 따냈던 유승민 당선인은 2016년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19년부터 대한탁구협회장을 맡아 다양하고 풍부한 체육 행정 경험을 쌓았다.

당선이 확정된 후 유승민 후보는 "많은 책임감이 느껴진다. 체육계 현안이 너무나 많다"면서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저 혼자서는 불가능하며, 체육인과 관계자 여러분과 힘을 합했을 때 가능하다. 부족하지만 제가 그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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