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공조수사본부로부터 체포된 것에 대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수처로 이송되기 전 녹화한 영상을 통해 체포영장 집행에 대한 입장을 전하면서 "불법에 불법에 불법이 자해됐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 법이 모두 무너졌다. 수사권 없는 기관에 영장이 발부되고 영장 심사권 없는 법원이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고, 수사 기관이 거짓 공문서를 발부해 국민을 기만하는 불법이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
|
|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공조수사본부의 체포영장 집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1.15./사진=연합뉴스 |
이어 윤 대통령은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가 강압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불법적이고 무효인 절차에 응하는 것은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 그동안 특히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게 되고 여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고, 저는 지금은 법이 무너지고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이지만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3분 공조본으로부터 체포돼 10시 53분 정부과천청사에 위치한 공수처로 이송됐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부정한 만큼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