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건설업계가 해외 사업 확대로 부동산 침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주택 경기가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다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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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한 건설 현장./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목표를 전년 대비 35% 증가한 500억 달러로 정했다. 유럽과 중동,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지역별 맞춤 수주 전략을 통해 해외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올해 해외건설 목표 수주액을 지난해(371억 달러)보다 34.8% 증가한 500억 달러로 설정했다. 해외건설 연간 수주액은 2010년 716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 461억 달러로 500억 달러선이 무너졌다. 이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0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목표치를 달성한다면 11년 만에 500억 달러대로 복귀하는 것이다.
정부가 수주 목표치를 500억 달러로 상향한 것은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24조 원 규모의 체코 원전 사업이 오는 3월 계약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지난해 최대 수주 사업장인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공사(약 11조 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또 현대건설이 8조 원 규모의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EPC(설계·조달·시공) 본계약을 하반기 체결할 예정이어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건설사들도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연구·개발 역량을 끌어올려 원전 등 굵직한 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사우디 아미랄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졌던 중동지역에서 비경쟁·고부가가치의 수주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올해 신규 수주(29조 원) 중 40%를 해외에서 확보할 계획이다. 사우디 네옴(NEOM) 터널, 사파니아 유전(36억 달러), 파드힐리 가스전(47억 달러)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해외건설 강자인 대우건설도 올해 더욱 활발한 해외 진출이 예상된다. 특히 해외 도시개발사업에 집중하며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미국 뉴저지를 중심으로 북미 지역,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중앙아시아에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택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해외사업이나 신사업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수익성 증대를 위해 해외 사업 확대가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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