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수출 성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폴란드 수출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을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양사는 올해를 넘어 내년에도 폴란드로 수출이 예정돼 있어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 2023년 폴란드에 FA-50을 수출했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올해 납품이 재개되면서 수출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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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로템 K2 전차./사진=현대로템 제공 |
◆폴란드 수출 물량 실적에 반영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578억 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697억 원보다 126.4% 증가하는 수치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527억 원으로 전년 2100억 원 대비 115.6% 늘어날 전망이다. 예상대로라면 올해 2013년 상장 이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49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2758억 원 대비 79.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은 1조3266억 원으로 전년 6911억 원보다 9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는 기록을 쓰게 된다.
두 회사가 지난해 실적 호조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폴란드 수출 효과 때문이다. 지난 2022년 폴란드와 계약한 물량이 꾸준하게 인도되면서 실적에도 반영된 결과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에 K2 전차 180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 규모만 4조5000억 원에 달했다. 4분기 K2 전차 22대 납품을 포함해 지난해 총 56대가 폴란드로 납품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폴란드와 K9 자주포 212문, 다연장로켓 천무 218대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후로도 K9 자주포 152문, 천무 72대를 추가로 계약해 일감을 쌓아놓은 상태다. 폴란드와 맺은 계약 규모만 14조 원이다. 지난해에도 폴란드에 K9 자주포 60문과 천무 40대 이상이 납품되면서 호실적에 일조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3년부터 폴란드로 수출하는 물량이 서서히 실적에 반영됐고, 올해는 납품이 늘어나면서 호실적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특히 폴란드 수출 물량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실적 기여도가 크다”라고 말했다.
◆수출 효과 지속…“올해가 더 좋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폴란드 수출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올해 폴란드에 K2 전차 96대를 보낼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40대가 늘어난 규모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할 전망이다.
또 올해는 폴란드와의 K2 전차 2차 계약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계약 규모는 K2 전차 180대로 현재 막바지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와 2차 계약이 성사되면 현대로템은 2026년 이후 수출 물량까지 확보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K9 자주포와 천무 수출이 순조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폴란드 수출 물량은 2027년까지 확보가 된 만큼 올해 역시 실적 성장세가 유력하다.
여기에 KAI도 폴란드 수출을 재개한다. KAI는 지난 2022년 폴란드와 경공격기 FA-50 48대를 수출하는 4조2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2023년까지 12대를 우선 납품했는데 올해부터 남은 36대의 수출이 다시 시작돼 수출 효과가 기대된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수출 물량은 아직 2~3년치가 남아있어 그동안은 안정적인 실적을 확보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폴란드 외에도 다른 국가에서도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수출 효과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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