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기준금리 '동결'…"2월엔 인하 가능성 높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발표되면서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간밤 뉴욕 증시도 일제히 급등했다. 한국 증시가 이 흐름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1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간밤 미국에서 발표된 12월 CPI 지수가 단기적으로 국내외 지수의 상승세 모멘텀을 만들어줄 것인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15일 밤 10시30분경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월 대비 0.4% 상승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 오르면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 3.2%가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이는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되고 있다는 사인으로 작용하면서 시장의 분위기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결국 간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5%가 상승한 4만3221.36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3% 상승한 5949.81, 나스닥 지수는 2.45% 급등한 1만9511.23까지 치솟았다.

열기는 한국시장에도 이어져 이날 오후 2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약 1.1%, 코스닥은 약 1.95% 상승하고 있다. 단, 코스피의 경우 상승폭이 오전에 비해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오전 10시경 발표된 한국은행의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된 영향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CPI 발표를 전후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한 점도 증시에는 긍정적인 작용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2년물은 10.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6%를 기록했고 10년물은 13.9bp 하락한 4.65%로 내려왔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나 5%대 진입을 대비해야 한다던 시장의 우려는 다소 잦아든 모습이다.

CPI 발표라는 큰 고비를 넘긴 시장의 관심은 이제 다음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28~29일(현지시간)으로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취임 후 어떤 정책을 가장 먼저 구체화하는지에 따라 주식시장의 색깔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FOMC의 경우는 일단 이번 1월 회의에선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압도적이다. 다만 똑같은 동결이라도 발표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함께 내놓는지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달라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후 2월 한국은행 금통위에선 기준금리 인하가 재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이창용 총재는 경기, 특히 내수 둔화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2월 금통위까지 대내외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면 한국은행은 2월 이후 다시 경기 부양과 금리인하로 초점을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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