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3 사전 예약 시작…2월 고객 인도·보조금 적용시 2000만원대
연내 씰·씨라이언 7 연이어 출격…돌핀, 한국 도입 계획이 확정 아냐
서울서 제주까지 전시장 15곳·서비스센터 21곳 순차 오픈…고객 경험 강화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한국 승용차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BYD는 아토3를 시작으로 올해 연이어 신차를 내놓으며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가격 경쟁력과 기술적 우수성을 앞세운 BYD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메기효과'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BYD코리아는 16일 인천 중구에 위치한 상상플랫폼에서 'BYD 브랜드 출범식'을 열고 BYD코리아의 사업전략 및 신차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딩하이미아오 BYD코리아 대표이사,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사업부 대표 등이 참석했다.

   
▲ (왼쪽부터)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사업 부문 대표,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 딩하이미아오 BYD코리아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조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BYD 승용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 선보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국 고객들의 높은 기대 수준에 부응할 수 있는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어떤 시장보다 더 신중하고 철저하게 준비했기 때문"이라며 BYD의 한국 공식 진출을 선언했다.

BYD는 30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역사를 지녔지만,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1000만 대를 돌파했다. 그간 국내 시장에서는 전기 지게차, 전기 버스, 전기 트럭 등 상용차 차량 중심의 제품과 부품 판매 및 서비스를 제공해 왔던 BYD는 승용차 부문까지 사업을 확장, 국내 전기차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한국 고객들이 중국산 브랜드에 대해 가진 우려를 잘 알고 있다.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우려일 것"이라면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브랜드 경험의 극대화 △고객 중심 서비스 두 가지 큰 줄기의 전략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다가가려 한다고 밝혔다. 

BYD코리아는 브랜드 경험 극대화를 위해 고객 체험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소형 전기 SUV '아토 3'를 필두로 중형 전기 세단 '씰'과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을 연내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사업부 대표가 16일 인천 중구에 위치한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BYD 브랜드 출범식'에서 싸라이언 7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아토 3는 지난 2022년 출시 이래 전 세계 시장에서 100 만대 이상 판매된 모델이다. BYD의 LFP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를 적용해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321km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출력 150㎾, 최대토크 310Nm의 성능을 발휘하며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7.3초다.

BYD코리아는 아토3의 가격을 3000만 원대 초반대로 설정,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는 일반 트림인 아토3와 상위 트림인 아토3 플러스 두 가지로 출시된다. 가격은 △BYD 아토 3 3150만 원 △BYD 아토 3 플러스 3330만 원이다. 

조 대표는 "BYD 전기차를 부담 없이 경험해 보실 수 있도록 한국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최적화된 가격을 책정하고자 노력했다"면서 "지역에 따라 보조금은 다르겠지만 BYD 아토3 기본 트림을 구입하시는 일부 고객분들은 최대 보조금을 받을 경우 2000만 원대에 구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토3 고객 인도는 2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씰'과 '씨라이언 7'은 올해 하반기 중 출시될 전망이다.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던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에 대해 조 대표는 "인증을 진행하고 있지만 한국 도입 계획이 100%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BYD는 전국 주요 도시에 전시장을 두고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BYD는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주요 지역에 전시장 15곳과 12곳의 서비스센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한국 시장은 자동차 강국으로 소비자들의 수준이 매우 높다. 다만 아쉽게도 전기차에 대해서는 잘못된 정보의 확산과 막연한 선입견으로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많다"면서"BYD는 고객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직접 만나 전기차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딜러 체제의 판매 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가 16일 인천 중구에 위치한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BYD 브랜드 출범식'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BYD는 올해 한국 시장에서 판매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 BYD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브랜드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조 대표는 "올해는 한국 고객들에게 다가가는 해"라면서 "판매 목표를 정하고 강하게 밀어붙이거나 할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류 총경리도 "올해 한국에 들어온 목적은 결코 몇 대의 차를 팔겠다라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 BYD의 전기차를 통해서 한국 소비자들이 전기차라는 것은 단순한 어떤 교통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필수품이 됐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관건은 중국산이라는 꼬리표다. 중국 브랜드들은 낮은 품질, 불완전한 AS 체계 등으로 한국 시장에서 신뢰를 얻는 데 실패한 바 있다. 때문에 BYD가 중국산이라는 편견을 극복하고 국내 전기차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 대표는 "BYD는 서비스에 굉장히 진심이다. AS 네트워크 확장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며 "부품 가격도 굉장히 합리적으로 책정했고, 부품 운송 시간 역시 굉장히 짧다. 운송 부분도 잘 갖춰져 있는 만큼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