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이 낳은 '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52)가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다만, 기대됐던 만장일치 득표는 못했다.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 측은 16일 "스즈키 이치로와 마무리 투수 출신 이와세 히토키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고 발표했다. 이치로는 이날 도쿄의 일본 야구박물관에서 열린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했다.

   
▲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이치로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MLB JAPAN 공식 SNS


이치로는 349명의 유효 투표 가운데 323표(득표율 92.6%)를 받았고, 이와세는 308표(88.3%)를 획득했다. 75% 이상 득표 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도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과 마찬가지로 은퇴 후 5년이 되면 명예의 전당 가입 후보가 된다, 이치로는 은퇴한 지 5년이 지나 처음 후보가 됐는데 바로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이는 후보 자격을 얻은 첫해 명예의 전당에 오른 역대 7번째 사례다. 이와세의 경우 이번이 2번째 명예의 전당 도전이었다.

이치로는 1992년 오릭스 버팔로즈에 입단(신인드래프트 4순위 지명)해 9시즌 동안 통산 951경기에서 타율 0.353, 1278안타, 199도루를 기록했다. 1994년 210안타로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고, 1995년에는 타율과 안타-타점-득점-도루-출루율 1위를 휩쓸었다. 1994년부터 일본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0년까지 7년 연속 퍼시픽리그 타격왕을 차지했으니 '타격 천재'로 불릴 수밖에 없었다.

   
▲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이치로. /사진=MLB JAPAN 공식 SNS


이치로의 일본야구 명예의 전당 입성은 당연한 것이었고, 만장일치 득표 여부가 관심사였다. 하지만 예상보다 득표율은 낮은 편이었는데, 아무래도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기간이 메이저리그의 절반 정도로 짧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치로는 MLB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역시 이번에 처음 후보에 올랐는데 MLB 명예의 전당 가입은 확정적이다.

일본야구를 평정한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MLB에서는 19시즌 통산 2653경기 출전해 타율 0.311,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를 기록했다. 데뷔 시즌부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휩쓸며 '이치로 신드롬'을 일으켰고 올스타 선정 10회, 골드글러브 수상 10회 등 화려한 수상 경력에 2004년에는 262안타로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도 작성했다.

범접불가 성적을 남겼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는 만장일치 입성 가능성이 높다. 지난 12일 공개된 중간투표에서 이치로는 100% 득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MLB 명예의 전당에 만장일치로 헌액된 선수는 레전드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2019년 가입) 한 명뿐이다.

올해 MLB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는 오는 22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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