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회복세 더뎌…성장세 높은 신흥 시장 초점
현대차·기아, 인도 현지 맞춤형 모델 '시로스'양산해 글로벌 신흥 시장 공략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올해도 금리와 전기차 캐즘(수요정체현상)으로 반등이 미비할 것으로 보이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신흥 시장 공략으로 상황 타개에 나선다. 글로벌 경기 저성장으로 판매량이 소폭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시장별 맞춤 모델을 내놓으면서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 기아 시로스./사진=기아


1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2025년 선진국의 대기수요 소진과 중국의 판매 둔화로 회복세가 약화돼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전년 대비 1.9% 증가에 불과한 8587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시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안정과 금리인하로 인해 구매 여건이 좋아지면서 판매량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선제적으로 완성차 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신흥 시장 공략을 토대로 경쟁력 구축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불확실성이 커진 선진 시장이 아닌 남미와 아세안권역, 인도 등의 신흥시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BYD(비야디)는 이같은 전략으로 아세안 주요 국가인 태국과 브라질 등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아세안지역과 브라질은 새로운 신흥시장이면서 EV(전기차)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해당 지역들은 비교적 구매력이 낮은 시장이지만 중국업체들은 중저가형 모델을 필두로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 BYD를 비롯한 중국업체들은 브라질 순수전기차 시장에서 80%이상의 점유율 보이고 있으며 PHEV시장에서는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아세안 지역에서는 베트남을 제외한 주요국에서 중국 업체들의 순수전기차 점유율이 7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태국의 경우 중국업체들의 선전으로 인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공장을 이전하는 등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 시장의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성장세가 높은 신흥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신흥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인도 시장에서 현지 맞춤 모델로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전동화와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을 공략점으로 삼은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면서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인도 시장에서 양사를 합쳐 86만471대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판매량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인도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올해도 현대차·기아는 인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전략형 SU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판매된 차량 중 SUV의 비중이 54.1%에 달하는 만큼 수요가 높은 모델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 크레타와 엑스터, 베르나 등 현지 맞춤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점유율과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기아도 셀토스와 쏘넷 등의 판매량이 실적에 주효했다. 이처럼 현지 맞춤 모델이 전략에 빛을 발하면서 올해도 기아는 새로운 모델 시로스를 인도 공장에서 양산할 계획이다.

시로스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에 위치한 인도 공장에서 양산된다. 시로스는 지난해 12월 인도에서 최초 공개한 모델이다. 기아는 인도 현지 생산, 판매에 앞서 맞춤형 차량을 만들기 위해 시장 분석을 면밀히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시로스는 도심형 SUV로서 다양한 첨단 사양과 스마트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비롯해 편안한 실내 공간 등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사전예약을 실시하고서 1만258대의 예약이 진행되는 등 흥행을 예고했다.

기아는 다음 달 1일 시로스를 인도 시장에 가격 공개 및 판매 개시할 예정이며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중동 지역으로 판매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시로스를 통해 인도 현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 제공하고 인도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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