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톱스타 배우에서 소설가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차인표가 본인은 현재 정체성과 같은 역할로, 그러나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대형 음악극 무대에 선다.
차인표는 국립합창단이 내달 27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올리는 3·1절 기념음악회 '거룩한 함성'을 통해 자신의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속으로 오버랩되는 것이다.
세계 초연으로 선보이는 '거울한 함성'은 역사적이고 예술적인 도전을 담은 기념비 공연.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주인공 정옥분(소프라노 조선형 분)과 그 역사를 되짚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정옥분의 손자이자 소설가 최강산(차인표 분)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과 화합, 치유의 메시지를 담아낸 합창 음악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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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합창단의 3·1절 기념음악회 '거룩한 함성'에 출연하는 소설가 겸 배우 차인표와 소프라노 조선형/사진=국립합창단 제공 |
이번 공연은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작곡가 김민아, 오페라·뮤지컬 등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구현하고 있는 대본 및 연출 김숙영, 그리고 대한민국 합창 음악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지휘자 민인기의 협업으로 이뤄진다.
차인표가 맡은 역은 정옥분의 손자 최강산. 극중 소설가로서 과거의 이야기를 재조명하며, 내면의 갈등과 가족애를 진정성 있게 전달,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가족사를 그리는 화자의 역할을 담당한다.
정옥분 역은 소프라노 조선형이 맡아 깊은 감성과 호소력으로 극의 중심을 이끌 예정이다. 특히 정옥분의 고통과 내적 갈등을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섬세한 감정 연기와 가창을 통해 그녀가 겪는 아픔과 희망의 여정을 생생히 그려낼 것으로 기대된다.
음악극 '거룩한 함성' 출연에 대해 차인표는 "올해는 우리 민족이 일본 제국주의의 부당하고 강압적인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지 꼭 80년이 되는 해다. 그런 광복의 정신을 되새기는 국립합창단 공연에 초청을 받아 영광이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언제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을 쓴 작가이자 배우로서, 또 한국 국민으로서 이 웅대한 음악극에 참가할 의미와 의무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거룩한 함성'의 대본 및 연출을 담당한 김숙영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는 동시에 다음 세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며 “이 작품은 단순히 과거의 고난을 그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이를 극복한 인간의 숭고한 의지와 화합을 삶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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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립합창단이 내달 27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올리는 3·1절 기념음악회 '거룩한 함성'/사진=국립합창단 제공 |
또 이번 작품에서 한국의 정서를 현대적 음악 어법으로 풀어내며 강렬한 합창과 섬세한 솔로를 조화롭게 구성한 작곡가 김민아는 “작품 속 음악은 고난을 겪은 인물들의 감정과 역사를 드러내는 도구로,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전했다.
작품의 전반부는 일제강점기의 억압과 저항을, 후반부는 해방 후 가족과 화합의 과정을 묘사한다. 제목인 ‘거룩한 함성’은 고통 속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았던 인간의 내면적 외침과 존엄성을 상징하며, 부제인 ‘뜨거운 봄날의 외침’은 긴 세월 동안 억눌려 왔던 이들이 마침내 드러낸 간절한 염원과 해방의 기쁨을 표현한다. 이는 수많은 사람들이 고난 속에서 견뎌낸 인내와 내재된 자유의 갈망, 그리고 울분을 토로한 고결한 외침을 함축한 것이다.
'거룩한 함성'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우리 민족이 겪은 고통을 웅장한 합창과 섬세한 솔로, 극적인 음악 장치를 통해 표현할 예정이다. 이 웅장한 한편의 음악 서사시를 통해 배우에서 소설가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룬 차인표가 또 다른 어떤 모습을 그려줄 지에 관심이 모인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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