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공모가, 수요예측서 희망공모가액 최상단으로
LG CNS, IPO 성공 시 최대 6000억 재원 확보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LG CNS가 수요예측에서 순항하며 IPO(기업공개)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G CNS는 IPO에 성공할 시 최대 6000억 원의 재원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상승한다.

   
▲ 현신균 LG CNS 대표가 지난 9일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서 진행한 IPO 기자 간담회서 발언하고 있다./사진=LG CNS 제공

20일 LG CNS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확정된 공모가는 희망공모가액(5만3700원~6만1900원) 최상단인 6만1900원이다.

LG CNS가 이번 수요 예측에서 선방한 것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산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크다. 국내 상장 시장은 정치 리스크, 투자 심리 축소 등으로 인해 침체됐다고 평가 받는다. 최근 최대 시총 5조 원을 기록했던 케이뱅크도 2023년에 이어 또 다시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LG CNS는 몸값을 낮춰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지난해 IPO 작업에 착수한 이후 LG CNS의 몸값은 장외시장에서 10조 원이 넘게 책정되기도 했지만, 업황을 고려해 비교적 낮은 몸값을 내세운 모양새다. 이와 함께 상장 후 배당성향을 높이겠다고 밝히는 등 주주친화 정책도 강화 중이다. 

LG CNS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요인으로 지속적인 성장세가 꼽힌다. 클라우드 사업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LG CNS는 MSP(클라우드매니지먼트) 사업에 진출한 이후 AWS(아마존웹서비스), MS(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CSP(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클라우드 성장에 힘입어 체질도 개선됐다. LG CNS의 전체 매출 중 51.6%(2023년 기준)가 AI·클라우드 분야에서 발생했다. SI(시스템 구축)·SM(시스템 관리) 사업도 견고한 실적이 지속되며 캐시카우 역할을 이어갔다. 이에 2019년 3조2833억 원이었던 매출(연결기준)은 2023년 5조6053억 원까지 성장했다. 

세계적으로 AI와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LG CNS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경제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DX(디지털전환)·AX(AI 전환)를 활용한 경영 효율화 작업에 착수했다. 이 때문에 경쟁력 있는 클라우드와 AI 기술력을 보유한 LG CNS가 틈새시장 공략으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 CNS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얼어붙은 투자 시장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G CNS가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만큼 상장에 성공하면 다른 기업들이 상장을 진행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상장 성공 시 최대 6000억원 확보…기술 고도화로 외연 확장

LG CNS는 IPO에 성공할 시 최대 6000억 원의 재원을 확보할 것으로 전해진다. 클라우드,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기술기반에서부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LG CNS인 만큼 투자 방향성에 이목이 쏠린다. 

LG CNS는 기술 고도화에 재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LG CNS가 공들이고 있는 스마트엔지니어링(스마트팩토리·스마트물류·스마트시티)과 AI 분야에 대한 투자가 기대된다. 

또한 저력 있는 기업 M&A(인수합병)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진행된 간담회에서 현신균 LG CNS 대표는 M&A와 관련 "어느 정도 기업 인수를 위한 진행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깜짝 뉴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라고 발언했다. 

LG그룹의 LLM(거대언어모델) ‘엑사원’과 활용 방안에 대한 관심도 높다. 엑사원은 4500만 건의 논문과 특허, 3억5000만 장의 이미지를 학습한 모델이다. LG그룹은 전사적으로 엑사원을 적용해 업무 효율성 증진 작업에 나서고 있다. LG CNS·LGU+ 등 그룹 내 IT 기업들도 엑사원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 

LG CNS는 투자를 통해 기술 격차를 벌린 후 외연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인도네시아 정부에 스마트엔지니어링 사업을 수주하는 등 해외 영향력을 확대 중이며, 추후에도 새로운 파트너십을 발굴한다. 

AI 솔루션 판매도 가속화한다. LG CNS는 현재 △LG옵타펙스 △퍼펙트윈 ERP 에디션 △싱글렉스 등의 AI 솔루션을 보유했다. 보유한 AI 솔루션을 금융사·정부 등에 제공하며 성장세를 도모할 방침이다. 

학계는 LG CNS와 같은 IT 서비스 기업들이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해외 사업에서 성과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글로벌 AI 기업들이 국내로 들어와 사업화하는데 필요한 요소 기술들을 제공하는데 의의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국내 기업들의 해외로 나갈 수 있느냐가 전체 매출 규모를 결정할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 CNS는 이달 21일과 22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을 통해 청약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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