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유통업계 기업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맞아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갔다. 현지 투자,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네트워크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입성한 국내 식품유통업계 기업인으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김범석 쿠팡 의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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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석 쿠팡 의장./사진=쿠팡 제공 |
김범석 쿠팡 의장은 취임식에 이어 VIP 무도회에도 참석한다.
한국지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는 2021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서(NYSE)에 상장했다. 당시 김범석 의장은 미국 ‘2021 포춘 글로벌 포럼’에 주요 연사로 초청되기도 했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김 의장을 집중 조명하며 “쿠팡은 올해 가장 화제가 된 IPO의 주인공”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쿠팡은 미국에 설립 후 상장 전에도 세쿼이아캐피탈, 그린옥스, 로즈파크, 론치타임 등 미국 벤처캐피탈로부터 1억 달러 대규모 투자 등을 유치해왔다. 상장 후에는 유치한 대규모 자금으로 국내 물류망 투자를 확대하면서 한미 경제 협력을 공고히 해왔다. 상장 첫 해 12억 달러, 지난해 7억 달러 등 총 2조3000억 원 가량을 한국 물류센터 증설에 투자하고 있다.
앞서 김 의장은 지난 17일 한국 기업인 중 최초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워싱턴DC에서 개최한 비공개 리셉션에 참석했다.
이날 김 의장은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장관 지명자들과 한국, 대만 등에 대한 쿠팡의 물류 인프라 및 일자리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전해진다. 이와 함께 한국, 대만, 일본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 대한 직접투자 및 사업환경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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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신세계그룹 유튜브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은 물론, 당일 저녁 워싱턴DC에서 열리는 3개의 무도회 가운데 '스타라이트' 무도회에 자리한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미국 법인 PK리테일홀딩스를 통해 현재 미국 내에서 50여 개 마트를 운영 중이다. 신세계 패션·뷰티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최근 미국 법인을 세우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번에 정용진 회장이 참석하는 스타라이트 무도회는 다른 두 무도회와 달리 이른바 ‘VIP’만 모이는 세련된 성격의 소수 정예 행사로 참석 인사와 대통령 간 친밀도가 높은 만큼 사교적 성격이 좀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찬을 겸한 공식적인 무도회 형태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트럼프 측이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세심하게 선별한 정·재계 주요 인사가 부부 동반 또는 가족 단위로 참석한다. 정 회장의 스타라이트 무도회 참석도 트럼프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사 등에 막후 영향력을 행사한 ‘실세’로 정 회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7일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에게 “트럼프 주니어와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스스럼없이 만나는 사이”라며 “이런 만남을 유지하면서 둘이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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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인 SPC 회장/사진=SPC 제공 |
허영인 SPC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만 참석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2005년 미국에 진출해 현재 약 2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엔 미국 텍사스주 벌리슨시에 1억6000만 달러 투자 규모의 현지 제빵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패션업계 인사로는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총괄부회장이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형지그룹 오너 2세인 최준호 총괄부회장은 까스텔바작 대표이사 자격으로 취임식에 참석했다.
[미디어펜=이다빈·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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