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30)은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다시 팀 동료가 될 운명인가. FA(자유계약선수)가 된 후 아직 소속팀을 못 찾고 있는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에 적합한 선수로 추천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20일(한국시간) 이번 FA 시장에 남아 있는 선수들 가운데 10명을 소개하면서 각 FA별로 계약하기에 적합한 팀도 매치시켰다. 김하성도 여기에 포함됐으며, 김하성이 입단하기에 어울리는 팀으로 샌프란시스코를 꼽았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는 윌리 아다메즈와 저스틴 벌랜더를 영입했음에도 여전히 내셔널리그(NL) 강호들에 비해 전력이 뒤처진다. 지난해 팀에 합류한 이정후의 KBO리그 시절 팀 동료인 김하성이 수술을 한 오른쪽 어깨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할 정도로 건강해진다면 샌프란시스코의 2루수 약점을 해결하고 NL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어깨 부상에서 회복하는 것을 전제로 김하성을 샌프란시스코에 추천했다.

   
▲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만났던 이정후(왼쪽)와 김하성. FA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행 가능성이 다시 거론돼 관심을 모은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또한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타일러 피츠제럴드를 (2루수) 주전으로 기용할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기대치는 현실적이어야 한다. 2024시즌 메이저리그 신인인 피츠제럴드는 341타석에서 15개의 홈런을 날리며 132wRC+(조정 득점 창출력)를 기록했지만, 앞으로의 행보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이유가 있다. 그는 지난해 마지막 36경기에서 홈런 1개와 OPS 0.592에 그쳤다"며 샌프란시스코가 주전 2루수로 낙점한 피츠제럴드를 못미더워했다.

즉, 샌프란시스코가 2루수 및 타선 보강을 하기 위해서는 김하성을 영입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하성은 이미 샌프란시스코와 강력하게 연결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유격수 보강이 시급했기 때문. 그런데 샌프란시스코가 일찌감치 FA 유격수 최대어였던 윌리 아다메스를 6년 총액 1억8200만달러의 거액 계약을 하며 영입했다. 이로 인해 김하성의 샌프라시스코행 가능성은 거의 없어진 것으로 여겨졌는데, 2루수 수비도 얼마든지 가능한 김하성이 다시 샌프란시스코의 영입 후보로 추천된 것.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는다면 키움 히어로즈 시절 동료였던 후배 이정후와 다시 한솥밥을 먹는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 계약을 하며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정후도 수비 도중 어깨를 다쳐 5월에 일찍 시즌을 접어야 했던 아픔을 겪었고, 부상에서 회복해 의욕적으로 새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미국 출국길에 취재진을 만나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김하성의 몸 상태에 대해 물어봤다고 밝힌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 영입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하성과 이정후가 다시 뭉쳐 함께 뛴다면 상당히 흥미로운 그림이 펼쳐지게 된다. 

한편 MLB닷컴은 김하성 외에 알렉스 브레그먼, 피트 알론소, 앤서니 산탄데르, 잭 플레허티, 카를로스 에스테베즈, 맥스 슈어저, 주릭슨 프로파, 닉 피베타, 커비 예이츠를 주요 미계약 FA로 꼽으며 계약하기에 적합한 팀을 연결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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