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던파·메이플 IP 확장에 총력
게임사, 입증된 IP로 홍보 효과 극대화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코로나 이후 게임 업황이 침체됐다는 평가 속에서, 국내 게임사들이 메가 IP(지식재산권)로 반등 준비를 한다. 게임사들은 플랫폼 다각화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 넷마블 몬길:스타다이브 대표 이미지./사진=넷마블 제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게임사들은 보유한 IP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PC로 출시된 게임을 모바일과 콘솔 플랫폼으로 확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를 준비 중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IP를 활용하는 것은 콘크리트 팬들(충성도가 높은 팬)의 유입을 위함이다. 이미 유저들에게 친숙한 IP를 통해 신작을 발매하고 이에 따른 홍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IP의 팬덤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어려운 일 중 하나인데 인기 IP를 활용해 신작을 발매할 시 콘크리트 팬덤 유입이 보다 쉬워질 수 있다"라며 "IP가 유명할수록 홍보 효과도 확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인기 IP를 가장 많이 보유했다고 평가 받는 넥슨도 IP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IP 활용이 가장 대표적인 예시다. 던파는 넥슨의 가장 강력한 캐시카우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5월 중국에 출시된 던파 모바일은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넥슨은 던파 기반의 다채로운 신작 출시를 예고했다. 오는 3월 출시되는 퍼스트버서커:카잔을 시작으로 오버킬, 아라드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IP도 확대한다. 메이플스토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프로젝트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넥슨은 해당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플레이어의 활동을 추적하고 보상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다가오는 Web3.0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넥슨은 듀랑고, 마비노기 등의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도 개발 중이다. 

넷마블은 올해 몬스터길들이기 기반의 서브컬처 게임 몬길:스타로드 출시를 예고했다. 몬스터길들이기는 출시 후 10년 간 1500만 명의 유저가 즐겼던 히트작이다. 몬길:스타로드는 지난해 지스타에 출품돼 귀여운 캐릭터 외형과 탄탄한 스토리로 유저들에게 호평 받았다. 넷마블은 몬스터길들이기 IP의 스토리를 잘 구현하면서도 시대에 맞게 캐릭터 서사 부분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반등을 위해 다작을 예고한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IP를 발굴하면서도 기존 IP도 활용하는 '투 트랙' 전략을 내세운다. 지난 달 출시된 방치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저니 오브 모나크'도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다. 

올해는 아이온2가 출시 대기 중이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제작 중이며,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고 제시하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엔씨는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개발한다. 전작 아키에이지 워는 오딘:발할라라이징과 함께 카카오게임즈의 대표적인 MMORPG로 평가 받는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원대륙을 둘러싼 여러 종족의 대립을 메인 스토리로 PvE(플레이어vs환경) 콘텐츠를 중심으로 개발 중이며, 2026년 출시될 예정이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의 후속작 서머너즈 워: 러쉬를 상반기 출시한다. 서머너즈 워는 컴투스의 대표적인 IP다. 서머너즈 워의 첫 작품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는 '201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했다. 장기 흥행에도 성공하며 누적 다운로드 수 2억3000만을 기록했다. 

서머너즈 워: 러쉬는 방치형 콘텐츠와 타워 디펜스를 융합한 것이 특징으로 올해 상반기 출시된다.

아울러 위메이드도 올해 미르5로 '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미르5의 전작 미르4는 게임 내에 블록체인을 접목시킨 MMORPG로 새로운 게임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시 후 최대 동시접속자 수 140만 명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흥행에도 성공한 바 있다. 미르5도 미르4의 흐름을 이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업계는 국내 게임사들의 IP를 확장 추세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검증된 IP 활용도는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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