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이 낳은 '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51)가 예상했던 대로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영예는 누렸지만 만장일치 득표에는 단 1표가 모자랐다.

명예의 전당 가입자를 선정하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2일(한국시간)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 이치로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사진=MLB 공식 SNS


이치로는 전체 394표 가운데 393표를 획득, 득표율 99.75%로 명예의 전당 헌액이 결정됐다. 명예의 전당에는 투표인단 75%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가입할 수 있다.

은퇴한 지 5년이 지나 이번에 처음 명예의 전당 후보로 이름을 올린 이치로는 가입이 확실시 됐고, 만장일치 득표 여부가 관심사였다. 2001년부터 2019년까지 19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남긴 업적이 워낙 뛰어났기 때문에 100% 지지도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반대표가 1표 나옴으로써 만장일치 득표는 아쉽게 이루지 못했다. 지금까지 만장일치 지지를 받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는 레전드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2019년) 단 한 명뿐이다. 뉴욕 양키스의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가 이치로와 마찬가지로 2020년 명예의 전당에 가입할 때 만장일치 득표에서 1표 부족(397표 중 396표)했다.

이치로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9시즌을 뛰며 일본 무대를 평정한 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며 MLB에 진출했다. 이후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시애틀로 돌아와 2019년 은퇴할 때까지 19년간 빅리그에서 활약했다.

   
▲ 이치로가 현역 시절 화려한 경력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사진=MLB 공식 SNS


데뷔 시즌부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휩쓸며 '이치로 신드롬'을 일으켰고 올스타 선정 10회, 골드글러브 수상 10회 등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냈다. 2004년에는 262안타로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도 작성했다. 

이치로는 MLB 통산 2653경기 출전해 타율 0.311,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친 1278개의 안타와 합하면 프로 통산 안타수는 4367개에 이른다.

이치로는 지난 16일 발표된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했다. 일본에서의 득표율은 92.6%(349표 중 323표)였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기간이 9년으로 상대적으로 짧아 예상보다 득표율이 높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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