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지난해 말부터 주요 시중은행들이 희망퇴직 접수에 나선 가운데 희망퇴직 대상자가 30대로까지 확대됐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영업점이 축소되고, 과거와 달리 희망퇴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줄어들면서 퇴직금을 받아 새로운 시작을 위해 자발적인 퇴직을 희망하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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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말부터 주요 시중은행들이 희망퇴직 접수에 나선 가운데 희망퇴직 대상자가 30대로까지 확대됐다./사진=김상문 기자 |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말부터 희망퇴직 접수에 나선 결과, 이달 말까지 2000여명이 넘는 행원이 은행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은 지날 달 1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총 541명이 짐을 꾸린다. 작년(234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신한은행은 작년 44세 이상으로 설정했던 희망퇴직 대상을 올해 38세로 대폭 낮췄다. 출생연도에 따라 월 평균 임금의 7~31개월분의 특별퇴직금이 지급된다.
작년 11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희망퇴직자를 받았던 농협은행은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56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12월 31일자로 391명이 은행을 떠났다. 전년(372명)보다 20여명이 늘어난 규모다.
국민은행은 지난달까지 신청을 받아 총 647명의 희망퇴직이 결정됐다. 이달 초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아직 올해 희망퇴직자 수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신청자가 각각 325명, 362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5대 은행의 올해 희망퇴직 인원은 2000여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희망퇴직 대상자가 예년에 비해 확대된 것은 은행의 디지털화로 비대면 영업이 자리잡으면서 영업점이 축소된 되다가 희망퇴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줄어 퇴직 연령대도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희망퇴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퇴직금을 받아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는 자발적인 수요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은행의 인력감축이 절실한 상황에서 은행이 제시한 퇴사 조건을 활용하려는 직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의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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