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국내 건설사들의 지난해 해외 수주가 급감한 가운데 GS건설은 나홀로 고속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불안정과 미국 대선 등 국제 정치 불확실성 증가 요인으로 해외 플랜트 건설 수요가 줄어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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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 사옥 그랑서울./사진=GS건설 |
23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OCIS)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건설사 해외수주액은 143억9581만 달러(20조6867억 원)로, 전년과 비교해 41% 급감했다. 총 해외수주액에서 10대 건설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9%로 전년도 대비 34%p나 급락했다.
해외건설에 강점을 보여온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상위권 대형 건설사들도 해외수주액 감소를 면치 못한 가운데 GS건설은 지난해 약 30억4968만 달러치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날 현재 한화 가치(이하 동일)로 약 4조3845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2023년) 9억6930만 달러 대비 무려 214% 증가한 수치다. 또한 국내 건설사 중 해외 수주액 4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에서 시공권을 따낸 것이 주효했다.
우선 사우디에서 파딜리 가스 플랜트 공사 패키지2를 확보하면서 지난해 해외 수주액 40%를 확보했다. 수주액만 12억2318만5000달러(약 1조7588억 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해외수주액 40%을 차지한다.
이 공사는 황을 회수할 수 있는 시설 3기를 건설하는 것이다. 일일 800t 규모로 황을 회수할 수 있다. GS건설은 설계·조달·시공(EPC)을 수행하게 된다.
GS건설은 앞서 지난해 4월 삼성E&A와 공동으로 파딜리 가스 플랜트 공사 시공권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양사가 합친 수주액은 73억달러(약 10조4966억 원)다. 사우디에서 한국기업이 수주한 사례 중 수주액이 가장 많다. 역대 해외수주 실적 3위에 오를만큼 대규모 공사다.
지난해 11월에는 호주법인을 통해 3억7152만3000달러(약 5342억 원)규모 SRL EAST 지하철 터널 공사 계약에 성공했다. 위빌드, 브이그와 조인트벤처 형태로 공사를 진행한다. 조인트 벤처는 두 개이상 기업이 협력해 공동으로 설립한 법인을 일컫는다. 총 공사금액은 약 10억5392만 달러(약 1조5154억 원)이며 이중 호주법인 지분은 33.5%다.
이밖에 수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GS이니마가 7곳에서 1억1385만8000달러(1637억 원)규모 계약을 진행했다. 스페인, 포르투갈, 브라질, 오만 등 4개국서 수처리 관련 사업을 확보했다.
SK에코플랜트도 지난해 5875만 달러(약 844억 원)를 수주해 10대 건설사 중 GS건설과 더불어 유이하게 해외건설 수주액이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는 선진국이나 사업성이 확보된 PPP(민관협력사업)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건설 시장은 지난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IHS Markit에 따르면 올해 관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4% 성장한 15조6000억 달러(약 2경2429조6800억 원)로 예상된다.
정부도 국내 건설사의 해외 건설 사업 진출을 적극 장려해 플랜트 외에도 K-도시, K-철도, 투자개발형 사업 등 다양한 사업모델 진출을 도와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를 연다는 목표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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