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연매출 4조 원을 돌파하면서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4조 클럽'에 들어선 가운데 올해는 매출 5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4월 완공예정인 제 5공장을 비롯해 ADC(항체약물접합체)생산시설이 완공됨에 따라 추가 수주 체결을 통한 성장세 지속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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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제 4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2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연결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이번 연결 매출의 경우 지난해 10월 공시했던 전망치인 4조3411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4조5473억 원, 영업이익 1조320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4조4668억 원, 영업이익 1조2866억 원을 예상했으나 이를 상회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세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되는 추세다. 지난 2022년 업계 최초로 연 매출 3조 원을 돌파하고 이후 2023년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했다. 이는 상장한 연도인 2016년의 2946억 원과 비교해 연평균(CAGR) 4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 성장세는 15배를 상회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같은 성장세의 배경이 꾸준한 생산능력 확장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 성장도 1~3공장의 풀가동 및 4공장의 성공적인 램프업(공장 가동률 상승)이 배경이었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월에 관공 예정인 제 5공장의 생산능력 18만 ℓ를 더해 생산능력을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다. 송도 제 2바이오캠퍼스의 첫 단추인 제 5공장의 생산능력을 더하게 될 경우 생산능력은 글로벌 톱티어 수준으로 부상하게 된다.
또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JPMHC)에서 제 6공장에 대한 계획도 발표했다. 해당 계획은 제 5공장과 동일한 18만 ℓ규모의 제 6공장에 대한 것이 주된 골자였다. 제 6공장은 착공을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나 준공시기는 오는 2027년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 6공장의 생산능력까지 더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규모는 96만4000ℓ에 달한다.
중장기 계획인 제 2 바이오캠퍼스의 완공 시 총 생산규모는 132만4000ℓ로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중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규모 확장은 수주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수의 대형 수주 게약을 체결하면서 매출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 원 규모의 대형 수주 3건을 포함해 총 5조 원이 넘는 연간 수주를 기록했다.
올해 초에도 유럽 소재 제약사와 2조747억 원 규모의 초대형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계약으로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의 40% 규모다.
◆글로벌 빅파마 파트너십 및 포트폴리오 확대 통한 성장세 보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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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4일(현지시간) JPMHC에서 기업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글로벌 빅파마와의 파트너십 확보도 성장세를 이끄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슨느 현재 20개의 글로벌 빅파마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고객사가 요구하는 생산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뢰관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는 글로벌 바이오트렌드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사업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ADC 전용 생산시설을 성공적으로 완공했으며 오는 2027년 1분기를 목표로 ADC DP(완제의약품)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DP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2027년 10월을 목표로 사전충전형 주사기 마더라인도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와 같은 성장세를 고려해 올해 매출도 전년 대비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예상 매출 전망치를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기준 연매출 5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4공장 램프업에 따른 매출 성장 등으로 매출 5조3260억 원, 영업이익 1조6140억 원을 전망한다"라며 "4월부터 가동될 5공장 매출은 2026년 2분기부터 인식되겠으나 연중 지속될 수주 계약으로 중장기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제약사와의 수주 계약이 확대됨에 따라 1~3공장 풀가동 및 4공장 가동률 상승이 전망된다"며 "최근 ADC 생산시설이 완공돼 ADC 관련 추가 수주 체결이 기대되고 ADC 외에도 새로운 모달리티 생산 기술 및 시설 확보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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