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여전히 잔존…"충격 크지 않을 것" 전망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오는 24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으면서 그 파장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작년 8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에 따른 글로벌 증시 급락이 다시 한 번 재현될 것이란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지만, 이미 BOJ가 이번 금리인상을 예고해온 만큼 작년 같은 쇼크는 없을 것이라는 쪽으로 의견이 수렴되고 있다.

   
▲ 오는 24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으면서 그 파장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3일 금융권과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BOJ가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에서는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첫 번째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시장은 BOJ가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렇게 되면 2008년 10월 이후 무려 17년 만에 일본의 기준금리가 0.5%로 복귀하게 된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BOJ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목표를 소폭 상회 중인 인플레이션을 통제해 가계 구매력을 회복시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BOJ의 결정에 대해 시장은 우려 섞인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는 작년 8월초 소위 '검은 월요일'로 불리는 폭락장의 기억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BOJ는 작년 7월 31일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10%에서 0.25%로 전격 인상하면서 글로벌 증시 폭락의 원인을 제공했다. 

결국 8월 2일 코스피 지수는 3.65% 급락했고 다음 거래일인 5일(월요일)엔 무려 8.77%나 폭락했다.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이 192조원 증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8월 초 폭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다. 즉, 저렴한 엔화를 이용해 해외 자산에 투자했던 이들이 엔화 가치 절상 이후 투자금을 대규모로 회수하는 과정에서 각종 자산의 가격이 하락하는 나비효과를 일컫는다. 

당시 공포가 더욱 컸던 것은 엔 캐리 트레이드의 규모를 어느 누구도 정확히 추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어디까지나 추론을 할 수 있을 뿐이지만, 한국은행은 전체 엔 캐리 트레이드 잔액을 506조600억엔 규모로 보고 있다. 

이 중에서 청산 가능성이 큰 자금은 32조7000억엔으로 추산된다. 여전히 금융 불확실성을 야기할 여지가 있지만, 약 반년 사이 어느 정도 실체가 명확해졌다는 점은 그나마 불확실성을 경감시킬 수 있는 요소가 되고 있다.

김환 연구원은 "지난해 8월처럼 금리 인상에 따른 캐리 트레이드의 대규모 청산 가능성도 리스크 요인이나 그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면서 "미-일 금리 차의 축소 속도가 느리고, 이미 지난해 대부분의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충격이 있을 수도 있지만 지난 번처럼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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