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DL이앤씨가 올해 첫 플랜트 수주를 따내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강화하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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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쓰오일 공장 전경./사진=DL이앤씨 |
24일 DL이앤씨는 에쓰오일이 발주한 열병합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사는 121메가와트(㎿) 규모의 전력과 시간당 160t의 증기를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로, 공사비는 2360억 원 규모다. 내년 12월 에쓰오일 울산공장 내에 준공돼 전력을 자체 생산·공급하게 된다. DL이앤씨가 전 공정을 일괄 수행하는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는 에너지 분야 플랜트 건설에 강점을 보여왔다. 이번 수주도 과거 에쓰오일과 수행했던 성공적인 사업 실적이 바탕이 됐다. DL이앤씨는 현재 국내 최대 석유화학 설비를 짓는 '샤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앞서 2018년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등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여파로 해외 수주액이 크게 줄었지만 올해 플랜트 분야를 강화하면서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는 플랜트 건설을 필두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선 공공공사 비중을 높였다. DL이앤씨는 지난해 공공공사를 1조5666억 원 어치 수주하면서 도시정비 수주액을 뛰어넘었다. 공공사업 규모가 도시정비사업 규모를 넘는 건설사는 10대 건설사 중 DL이앤씨가 유일하다.
DL이앤씨는 친환경 에너지 밸류 체인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소형모듈원전(SMR)·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이 그것이다.
DL이앤씨가 2022년 투자한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는 아마존과 대규모 투자협약을 맺었으며, 자회사 카본코는 캐나다 비료업체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와 '비료 공장 프로젝트 기술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에 CCUS를 수출한 사례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발주처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신뢰를 쌓은 것이 추가 수주로 이어졌다"며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에 맞춰 친환경 발전 사업 수주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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