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서울 종로와 광화문 내 오피스 공실률이 다른 권역에 비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싼 임대료가 이유로 지목되는데 정작 이곳보다 임대료가 더 높은 강남 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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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광화문 주변 빌딩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24일 글로벌 자산투자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CBD(종로구 중구) 내 오피스 공실률은 CBD 공실률은 직전분기 대비 1.2%포인트 증가한 4.3%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CBD와 함께 서울 3대 오피스 권역인 GBD(강남 3.3%)와 YBD(여의도 2.3%)와 비교해 가장 높은 수치다.
공실률이 높은 이유는 비싼 임대료 때문이다. 서울 내 오피스 임대료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재택근무가 줄어들자 서울 내 오피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임대료 역시 상승했다. 지난 3분기 서울 오피스 평균 임대료는 3.3㎡당 약 12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에도 임대료는 올랐다. 특히 CBD의 경우 1㎡당 3만6875원으로 2023년 4분기 3만5792원에 비해 3%가량 뛰었다.
임대료 오름세를 견디지 못한 기업들은 서울 외곽으로 이전하고 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관계자는 "CBD는 대규모 면적을 사용하던 스타벅스코리아, 11번가 등이 빠져나오면서 공실률이 다른 권역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공실률 상승은 매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광화문에 자리한 서울파이낸스센터(SFC)가 입찰을 진행했지만 매매가 차이로 매각이 철회됐다. 서소문동 퍼시픽타워도 매각이 취소됐다. 현재 CBD 일대에 매물이 쌓이고 있다.
그러나 GBD는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해 4분기 1㎡당 3만8604원으로 임대료가 서울에서 가장 높음에도 공실률이 CBD보다 낮다. 강남 일대는 IT, 스타트업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때문에 비싼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사무실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어 공실률이 낮다. 업계 관계자는 "GBD는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 서울 오피스 임대료 상승률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대료 급등으로 업무권역에 위치한 대기업들이 이전을 했거나 이사를 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특히 CBD의 경우 DL이앤씨가 2025년 디타워 돈의문에서 마곡 원그로브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와 SK에코엔지니어링도 각각 종로구에서 영등포구로 사옥을 옮길 계획이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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