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다시 연락할 것이라고 발언해 북미 정상외교 추진을 시사했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논의가 시작됐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속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에 김정은과 마주앉을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다시 연락해 보겠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나는 그 문제를 해결했고, 그와 잘 지냈다”고 주장했다. 북핵 및 한반도 안보 문제를 해결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였던 2018년 싱가포르에서 1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회담을 갖고, 같은 해 6월 판문점에서 3차 회동까지 모두 세 차례 김 위원장을 만났다.
지난 20일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 재추진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취임 당일 백악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북한에 대해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능력국)”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그는 종교적 광신자가 아니다. 똑똑한 남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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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월 1일 보도했다. 2019.7.1./사진=조선중앙통신 |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화상으로 참석해 “중국, 러시아와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화상연설에서 2020년 대선 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비핵화 대화를 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군축’ 아이디어에 찬성했다. (진행됐다면) 나머지 국가들도 따라했을 것이고, 중국도 따라갔을 거시다. 중국도 이 아이디어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지금은 우리보다 훨씬 더 적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4~5년 이내로 우리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핵군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러시아 사이엔 전략 핵탄두 제한을 다룬 ‘신 전략무기 감축 조약’(New START)이 체결돼있지만 바이든 행정부 시기 러시아가 참여 중단을 선언해 이 조약은 1년 뒤인 2026년 2월 종료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핵군측을 언급하면서 향후 북미 정상외교 재개 및 북핵 문제에 대한 협상이 어느 규모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피트 헤그세스 국장장관 후보자의 발언에 따라 완전한 비핵화를 포기하는 ‘스몰딜’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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