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중흥그룹 등 공사대금 조기 지급
"협력사 현금 유동성 제고…힘든 시기 상생 통해 함께 성장할 것"
[미디어펜=김준희 기자]건설업계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설 명절을 앞두고 공사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협력사들과 상생 도모에 나섰다.

   
▲ 건설업계가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공사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상생 도모에 나섰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자금수요가 늘어나는 설 명절을 맞아 중소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운용을 위해 지난 20일부터 내달 7일까지 지급해야 하는 거래대금 420억 원을 최대 21일 앞당긴 지난 17일 지급했다.

이번 지급 대상은 최근 포스코이앤씨와 거래하고 있는 633개 중소기업이다. 거래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업계 최초로 지난 2010년부터 중소기업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해오고 있다. 매년 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금을 조기 집행해왔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 등 건설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에게 이번 거래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명절 상여금, 급여, 원자재 대금 등 현금 유동성 제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또한 설 명절을 앞두고 자금 소요가 집중되는 중소 협력사 52개에 대한 대금으로 약 65억 원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이는 당초 예정일 대비 최대 3주가량 앞당겨 지급하는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매년 협력사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금 조기 지급, 무이자 대여를 비롯한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설 명절에는 약 2200억 원 규모 대금을 선지급한 바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올해는 이번 명절맞이 대금 조기지급 등 금융지원뿐만 아니라 협력사 자금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돕는 상생펀드 외에도 새로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며 “기술제안공모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흥그룹도 설 명절을 앞두고 중흥건설과 중흥토건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공사대금 약 1000억 원을 전액 현금으로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중흥그룹은 이번 공사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전국 30여개 공사현장 협력업체들이 임금 및 자재대금을 원활하게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앞서 중흥그룹은 지난해 추석 명절 전에도 공사대금 1300억 원을 조기 지급한 바 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협력업체에 지급할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며 “여러모로 힘든 시기에 협력업체와 상생을 통해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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