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희찬(울버햄튼)이 전반 32분 일찍 교체 투입됐으나 또 침묵했다. 울버햄튼은 무기력하게 아스널에 패하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울버햄튼은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아스널과 홈 경기에서 0-1로 졌다.

리그 4연패에 빠진 울버햄튼은 승점 16(4승 4무 15패), 리그 17위에 머물렀다. 같은 승점 16의 18위 입스위치 타운도 이번 라운드에서 패해 울버햄튼이 강등권으로 떨어지지 않았지만, 강등권 추락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스널은 전반 43분 한 명이 퇴장 당하는 악재를 딛고 승리를 챙겼다. 승점 47(13승 8무 2패)이 된 아스널은 2위를 지키면서 한 경기 덜 치른 선두 리버풀(승점 53)과 승점 6점 차를 유지했다.

지난 16일 뉴캐슬과 리그 21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못해 전반만 뛰고 교체됐던 황희찬은 앞선 21일 22라운드 첼시전에는 아예 결장했다. 계속된 부진으로 신뢰를 얻지 못한 황희찬은 이날도 선발 제외돼 벤치 대기했으나 출전 기회가 일찍 찾아왔다.

0-0으로 맞서던 전반 32분 원톱으로 출전한 요르겐센 스트란드 라르센이 부상으로 절뚝거리며 물러났다. 황희찬이 라르센 대신 급히 교체 투입됐다. 이후 황희찬은 추가시간을 합쳐 경기가 끝날 대까지 60분 이상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팀 패배와 함께 고개를 떨궈야 했다.

사실 울버햄튼이 먼저 득점을 했어야 하는 경기였다. 아스널의 초반 공세를 버텨내며 0-0으로 균형을 유지하던 울버햄튼에 전반 43분 호재가 생겼다. 울버햄튼의 역습 상황에서 아스널의 마일스 루이스-스켈리가 맷 도허티의 발을 고의적으로 거칠게 걸어 넘어뜨렸다. 주심은 바로 레드카드를 꺼 루이스-스켈리를 퇴장시켰다.

수적 우위를 잡은 울버햄튼이 몰아붙였지만 수비에 치중하는 아스널을 쉽게 뚫지 못했다. 후반 14분 황희찬의 중거리슛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울버햄튼의 답답한 공격이 이어지던 중, 울버햄튼에도 퇴장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25분 주앙 고메스가 경합 과정에서 반칙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반에 이미 경고 한 장을 받았던 고메스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고 말았다.

울버햄튼도 한 명 퇴장당해 같이 10명씩 싸우게 되자 곧바로 아스널이 골을 넣고 리드를 가져갔다. 후반 29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의 크로스를 넬송 세메두가 머리로 걷어냈다. 흘러나온 볼을 리카르도 칼라피오리가 슈팅해 울버햄튼 골네트를 흔들었다.

실점한 울버햄튼은 반격을 하기 위해 애써봤지만 해결사가 없었다. 만회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고, 아스널이 승점 3점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