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자금 확보 박차" 지방은행 수신금리 '눈길'
2025-01-26 09:55:40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금리하락기 속 인상한 예금 11개 중 7개 지방은행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하로 최근 주요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일제히 내린 가운데, 지방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예·적금을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은행권에서 시판 중인 예금상품 중 전달보다 금리를 인상한 상품은 총 11개였는데, 이 중 지방은행 상품이 7개에 달했다. 적금도 최고금리 연 3.50% 이상인 상품은 9개에 그쳤는데, 지방은행이 6개에 달했다. 대출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방은행들이 수신자금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6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예금상품(12개월 만기, 단리 기준) 금리는 연 2.69~3.31%로 전월취급평균금리 연 2.40~3.50% 대비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이어 각 0.25%포인트(p)씩 금리인하에 나서는 등 정책금리 하락기조가 반영된 여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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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하로 최근 주요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일제히 내린 가운데, 지방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예·적금을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은행권에서 시판 중인 예금상품 중 전달보다 금리를 인상한 상품은 총 11개였는데, 이 중 지방은행 상품이 7개에 달했다. 적금도 최고금리 연 3.50% 이상인 상품은 9개에 그쳤는데, 지방은행이 6개에 달했다. 대출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방은행들이 수신자금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다만 일부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 눈길을 끈다. 실제 예금상품 중 전달보다 금리를 인상한 상품은 총 11개였는데, 이 중 지방은행 상품이 7개에 달했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9개 은행 36개 예금상품 중 최고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iM뱅크의 'iM주거래우대예금(첫만남고객형)'으로 연 3.31%로 집계됐다. 지방은행 최초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한 iM뱅크는 판매하는 예금상품의 금리를 전달 대비 모두 올렸는데, 'iM함께예금'은 3.10%에서 3.25%로, 'iM행복파트너예금(일반형)'은 3.11%에서 3.21%로, 'iM스마트예금'은 3.07%에서 3.10%로 각각 조정됐다.
아울러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이 전달 3.10%에서 3.20%로 상승했다. BNK경남은행의 'BNK주거래우대정기예금'과 'BNK더조은정기예금'은 2.93%에서 3.15%로, 2.86%에서 3.05%로 각각 상승했다.
현재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예금상품 중 최고금리를 연 3.00% 이상 제공하는 상품은 28개인데, 이 중 지방은행 상품이 13개에 달한다. JB전북은행의 'JB 다이렉트예금통장'과 'JB 123 정기예금'이 각각 연 3.15% 3.10%, 광주은행의 'The플러스예금'이 연 3.00%, 제주은행의 'J정기예금'이 연 3.00%를 기록했다.
반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판매하는 핵심예금상품 최고금리는 연 3.00~3.10%에 그쳤다. 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이 유일하게 연 3.30%의 금리를 제공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기조는 적금 상품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은행의 적금상품(정액적립식) 16개 중 연 최고금리가 3.50% 이상인 상품은 모두 10개로 나타났다. 이 중 지방은행 상품이 7개에 달했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 상품 2개가 전부였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도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건 대출영업 확대를 위한 수신자금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여파로 대출규제가 심화된 데다 주택매수심리도 크게 식었는데,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에서도 밀리는 까닭이다. 이에 수신자금을 확보해 금리경쟁력을 갖추고, 대출경쟁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인 만큼 예·적금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면서도 "대출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신금리를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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