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아직 낮은 수준' 전제…기원 관련 논쟁 첨예
[미디어펜=김준희 기자]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연방수사국(FBI)에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실험실에서 누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 지난 2021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근 삼성역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26일 연합뉴스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CIA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기원이 자연발생보다는 연구실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CIA는 이런 평가의 신뢰도가 ‘아직 낮은 수준(low confidence)’이라고 판단했다.

CIA 측은 “자연발생설과 연구실 유출설 모두 여전히 그럴듯한 시나리오”라며 “향후 연구실 유출 가능성이 더 높다는 판단을 바꿀만한 새로운 정보가 있는지 계속 조사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보당국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지시로 2021년부터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해왔다. 이후 FBI와 에너지부는 중국 우한에서 위험한 바이러스 연구를 진행하던 중 바이러스가 누출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CIA는 당초 바이러스 기원을 평가할 만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유보적인 입장이었으나 윌리엄 번스 전 CIA 국장이 어느 쪽이든 입장을 취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실험실 유출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하면서도 ‘낮은 신뢰도’라는 단서를 달았다.

한편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논쟁은 지금까지도 첨예하게 이어지고 있다. 당초 자연발생설이 우세했으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는 숙주 동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우한 연구소 생물학적 물질 통제 조치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CIA의 새로운 결론에 대해 톰 코튼 공화당 상원 정보위원장은 “가장 그럴듯한 설명”이라며 “이제 중요한 것은 중국이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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