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월가 은행들이 가상화폐를 보유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26일 연합뉴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25일(현지시간) 보도를 인용하면서, SEC가 지난 23일 'SAB 121'로 알려진 지침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이 지침은 금융기관들이 고객을 위해 가상화폐를 보유한 경우 이를 대차대조표상 부채로 반영하도록 요구했던 규정이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처음 시행된 구체적인 친(親)가상화폐 정책 중 하나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가상화폐 정책을 검토할 실무그룹(워킹그룹)을 신설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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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47대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의사당 로툰다홀에서 취임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 행정명령에는 가상화폐 관련 은행 서비스를 보호하고,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창설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실무그룹은 디지털 자산 정책에 대해 백악관에 자문하는 역할을 맡으며, 재무부, 법무부, 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여러 정부 기관이 참여하게 된다.
이번 지침 철회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 시절 SEC가 은행들의 가상화폐 접근을 부정적으로 봤던 입장과 대조된다. 월가 대형 은행들이 참여한 금융서비스포럼의 케빈 프로머 대표는 이번 결정을 두고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편, SEC는 지난 21일 가상화폐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디지털 자산 규제 명확화 등 관련 검토 작업을 시작한 바 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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