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지지율 30% 박스권 속 비명계 대권주자 활동 재개
'캐스팅보트' 중도층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앞서
김동연, "민주, 지금 경제위기 극복할 수권정당 될 수 있나" 비판
김부겸 "내가 역할 하겠다" 김경수 "모두 하나되는 더 큰 민주당"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올해 조기 대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계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 또한 30%대 박스권에 갇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를 중심으로 '이재명 일극체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도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당내 갈등이 향후 조기 대선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는 일단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의힘에 여전히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2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5.4%,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1.7%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 지지율은 1.1%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은 2.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두 정당 간 격차는 오차범위(±3.1%포인트) 안에서 형성이 되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11월 21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특히,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자신이 중도층이라고 응답한 사람들 중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비율은 직전 조사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39.8%로 조사된 반면 국민의힘은 중도층 중 42.3%(3.3%포인트↑)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8.7%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비명계 인사들은 '이재명 일극체제'로 불리는 현 지도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몸집 키우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중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4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권정당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밖에 없다"고 현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민주당은 신뢰의 위기"라며 "민심이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현재의 여론조사가 잘못됐다며 '여론조사검증특별위원회'를 가동한 것과 관련해 "여론조사검증위원회가 아닌 민심바로알기위원회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상남도지사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다시 희망과 도약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나도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모두가 하나 되는 더 큰 민주당으로 승리하는 해로 만들자"고 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 23일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설립한 싱크탱크 '일곱번째나라LAB(랩)'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서 역시 친문계 인사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잇달아 이재명 체제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태생부터 민주적인 국민정당으로 출발했고 지금까지 전통과 역사를 이어왔다"며 임 전 실장을 옹호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김부겸 전 총리도 지난 2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정안정과 민생회복을 목표로 정치권이 나아가야 한다"며 "내가 역할을 할 부분이 있으면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총리는 지난 20일 사단법인 한반도평화경제포럼이 주최한 영화 '하얼빈' 상영회에 참석해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역전당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유 있게 국정을 리드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이 작용한 것 같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실체적인 대안이 있는가. 왈가왈부 한다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겠는가"라며 "윤 대통령이 파면되고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고 하더라도 60일이라는 긴 기간이 있으니 정치적인 문제는 그때 가서 갑론을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사진 오른쪽)가 지난해 12월 5일 오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뒤 나와 인사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비명계 인사들을 향해 "실패한 검찰개혁의 결과로 괴물이 된 윤석열(대통령)과 그의 하수인들이 벌인 비상계엄 사태에 한 톨의 죄책감은 없는가"라며 "알량한 정치적 자산을 챙기기 위해 아군을 향한 총질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이기적인 자폭행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친명계와 비명계 인사들 간 갈등이 다시 표면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윤 대통령 탄핵 절차를 반대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과 함께 당내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함께 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입장에서도 현 상황의 효과적인 조기 종식을 위해서는 여론을 잘 형성하고 지지도 함께 이끌어 가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국민의힘에서 탄핵이 잘못됐다고 하는 것은 분명 대다수 유권자 여론과는 충돌 지점이 있는 만큼 향후 상황을 잘 지켜보면서 국면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