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와 통화…중국 막기 위해서는 인도 협력 필요
트럼프 "미국산 보안 장비 조달 및 공정한 무역 관계" 강조
[미디어펜=서동영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와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견제를 위해서는 인도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인도간 무역 불균형을 꼬집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47대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의사당 로툰다홀에서 취임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하면서 미국과 인도의 협력 확대 및 심화, 인도·태평양·중동·유럽의 안보 등을 논의했다. 

모디 총리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친애하는 친구'라 부르며 "상호 이익이 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양국 정상이 기술, 무역, 투자, 에너지, 국방에 대해 논의했고 조만간 상호 편한 시기에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과 마나 모디 총리와 통화했다며 "그는 다음 달에 백악관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의 관계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인 지난 2019년 모디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돈독해졌다. 모디 총리가 미국 내 인도계 이민자 사회를 격려·기념하기 위해 휴스턴에서 열린 대형 집회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이듬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를 찾아 모디 총리의 정치적 고향인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의 세계 최대 크리켓 경기장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이같은 미국의 인도 끌어안기에 대해 중국 견제 목적이라는 시선이다. 피트 헤그세스 신임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25일 미군 전체에 보낸 메세지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동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력해 공산주의 중국의 인도태평양 침략을 억제하고 전쟁을 책임감 있게 종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열린 쿼드 외무장관 회의에서도 미국 등 4개 국가가 모여 중국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는 남중국해 정세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인도를 “무역에 있어 매우 큰 악당”이라 부르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었다. 미국은 인도의 최대 무역 파트너다. 양국 간 무역 규모는 2023∼2024회계연도에 1180억 달러(약 169조 원)를 넘었다. 특히 인도는 320억 달러(약 46조 원)의 무역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도 모디 총리에게 "인도가 미국산 보안 장비의 조달을 늘리고, 공정한 양자 무역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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