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 사업 확장 위해 미국 시장 현지 공략 박차
중장기적 전략 통해 판매전략 다양화…신약 개발 파이프 라인 확대
[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 제약업계가 성장세를 도모하기 위해 올해에는 중장기 전략에 역량을 집중한다. 올해 트럼프 정부의 재출범으로 인한 공급망 강화와 미국 진출에 초점을 맞춰야 할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 GC녹십자 본사전경./사진=GC녹십자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변화하는 대외정세와 더불어 지난해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국내 제약사들이 전략을 강화한다. 지난해 시장 정착을 위해 체결한 계약과 더불어 올해 글로벌적으로 수요가 커질 바이오시밀러를 중점으로

GC녹십자는 미국 내 혈액원을 인수해 혈액제제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GC녹십자는 미국의 ABO홀딩스의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고 지난해 12월 공시했다. ABO홀딩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회사다. △뉴저지 △유타 △캘리포니아 등 3개 지역에서 6곳의 혈액원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텍사스주에 2곳에 혈액원이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며 오는 2026년 완공될 예정으로 총 8개의 혈액원이 가동되게 된다. GC녹십자는 지난해 7월부터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사업 확대를 위함이라고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안정적 원료 공급처 확보를 목표로 하면서 혈액원 인수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또한 GC녹십자는 미국 주요 보험사 3곳의 처방집에 등재하면서 접근성을 향상한다는 계획이다. 체결한 보험사는 시그나 헬스케어,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블루크로스 블루실드 등이다. 지난해 등재를 통해 올해는 목표로 했던 전문약국과의 파트너십 확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의 바이오시밀러 판매 라인업을 확대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국내에서 9종, 유럽에서 8종, 미국에서 4종의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고 있으며 연내 미국에 신제품 2종의 출시를 계획 중이다.

올해 미국에서 출시할 계획인 제품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인 피즈치바, 솔라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 등이다. 해당 제품들은 오리지널 제약사와의 특허에 합의하면서 올 상반기 내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피즈치바는 산도스, 에피스클리는 테바와 각각 미국 진출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태다.

특히 올해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로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돼 사업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HK이노엔의 대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도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케이캡은 지난해 4월 미국에서 비미란성 식도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완료했으며 미란성 식도염 대상의 임상 3상은 오는 9월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에서 시판 중인 P-CAB(위산분비 차단제, 피캡) 제제는 패썸 파마슈티컬스의 보퀘즈나 뿐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게 될 경우 해외 매출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HK이노엔은 지난 2021년 미국 소화기의약품 전문 제약기업 세벨라 자회사인 브레인트리 래보라토리스와 미국 및 캐나다 시장에 대한 케이캡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규모는 약 6432억 원이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케이캡의 가치는 3979억 원으로 추산되며 비미란성 식도염 임상 데이터가 2분기 학회에서 발표되고 2~3분기 중 FDA 품목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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