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미국 백악관이 31일(현지시간)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 3국에 대한 관세 부과가 2월 1일부터 시행된다고 재확인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해당 관세 부과가 ‘협상용’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강행 의지를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철강, 석유 등에 대한 추가 관세도 예고해 3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기점으로 ‘글로벌 관세 전쟁’이 발생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캐나다 등이 오늘 밤 내일 관세 부과를 막기(forestall)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노(No). 지금은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관세 부과 예고가 협상용 수단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그렇지 않다 그것은 순전히 경제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3개 국가 모두에 대해 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큰 적자가 있고 그것은 우리가 지금 (대응)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낮 브리핑에서 "저는 바로 전에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통령과 함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2월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중국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시작하리라는 것을 확인(confirm)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에 대한 관세가 다음 달 1일부터 부과되느냐는 질문에도 "맞다. 만약 대통령이 어느 시점에 해당 관세를 철회(roll back)하기로 결정한다면 그것은 대통령이 결정할 사항이지만 (현시점에서) 해당 관세는 내일부터 시행된다"라고 재확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5 대선 승리 직후 불법 이민 차단 및 마약 유입 방지 노력 부족을 이유로 취임 당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 25%, 중국에는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이 2월 1일부터 3개 국가에 무차별적으로 관세를 부과한다면 글로벌 관세 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도 바로 '맞대응 관세'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언해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