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명단 14~16명으로 기억…감금 조사 예정이라 들어”
尹측 “간첩 잡아들이란 것…방첩사 지원지시 계엄과 무관”
[미디어펜=최인혁 기자]홍장원 전 국정원 제1차장이 4일 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윤 대통령으로부터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기억한다”라고 증언했다.

홍 전 차장은 이날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해 “누구를 잡아들여야 하는지는 전달받지 못했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전화를 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홍 전 차장은 여 사령관과의 통화에서 14명에서 16명가량이 언급된 체포 명단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홍 전 차장은 “적다 보니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어 반 정도 적다가 추가로 적지 않았다. (이후)기억을 회복해 적어보니 14명에서 16명정도 된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2/사진=연합뉴스

또 홍 전 차장은 여 사령관으로부터 체포 대상을 검거 후 방첩사 구금 시설에서 감금해 조사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하면서 체포조 운영 의혹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윤 대통령 측은 윤 대통령이 조태용 국정원장이 아닌 홍 차장에게 전화를 건 이유에 대해 조 원장이 해외출장 중인 것으로 오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통화 내용 또한 정치인이 아닌 간첩을 잡아들이라 지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홍 차장에게 방첩사 지원을 지시한 것도 계엄과 무관하게 예산 지원 등을 언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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