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배당금 360원 결정, 밸류업 위한 혁신 서비스도 공개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카카오뱅크가 지난해에도 20%대 이상의 높은 성장세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충성 고객층을 비롯 신규 고객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이자·비이자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확대 요구에 부응하면서 건전성은 일부 악화됐다.

   
▲ 카카오뱅크가 지난해에도 20%대 이상의 높은 성장세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충성 고객층을 비롯 신규 고객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이자·비이자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확대 요구에 부응하면서 건전성은 일부 악화됐다./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뱅은 5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4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3549억원 대비 약 24.0% 급증한 수치인데, 영업수익이 약 18.1% 성장한 2조 9456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대출영업을 통한 여신이자수익이 1년 전보다 약 15.1% 성장한 2조 565억원에 달했고, 수수료·플랫폼·투자금융자산 등 비이자수익이 약 25.6% 급증한 8891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757억원 대비 약 11.6% 증가했다. 

이자·비이자에서 고른 성장을 거둔 건 압도적인 고객 유입 덕분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카뱅을 이용한 고객 수는 총 2488만명으로 1년 새 약 204만명이 신규 유입됐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90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60만명을 각각 기록하며 역대 최대 트래픽을 달성했다. 카뱅 측은 2030 세대의 약 80% 이상, 50대 인구의 약 52%가 자사 앱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순이자마진(NIM)은 2.15%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NIM은 지난 2023년 말 2.36%에 달했지만, 지난해 1분기 2.18%로 뚝 떨어진 이후 2분기 2.17%, 3·4분기 2.15% 등 거듭 하락세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4%로 개선됐다.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서 중·저신용자를 위한 포용금융 노력은 이어갔다. 카뱅은 지난해 2조 5000억원 이상의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했다. 이에 지난해 말 중·저신용 대출 평잔 및 비중은 약 4조 9000억원, 32.4%로 집계됐다.

다만 포용금융 여파로 건전성은 일부 악화됐다. 지난해 말 연체율은 0.52%로 치솟았는데, 이는 직전분기 0.48% 대비 약 0.04%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카뱅의 연체율은 1분기 0.47%, 2·3분기 각 0.48%였다. 카뱅 관계자는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 기반의 신용리스크 정책과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카뱅은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2024년 회계연도 이익에 대한 주당 배당금을 360원으로 결정했다. 총 배당 규모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715억원으로, 총 주주환원율은 39%로 증가했다. 

아울러 카뱅은 올해 대화형 인공지능(AI) 금융계산기, PLCC 카드, 모바일신분증 서비스 등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고,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 목표로 제시한 △2027년 고객 수 3000만명, 자산 100조,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성장률(CAGR) 20% △2030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달성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카뱅 관계자는 "지난해 불확실성과 변동성 높은 외부 환경에도 카카오뱅크만의 차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모든 부문에서 균형잡힌 성장을 이뤄냈다"며 "올해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바탕으로 포용금융을 확대하고 혁신적인 신규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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