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부터 공모가 하회…SK엔무브 상장 등에 영향 줄듯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신규상장(IPO) 시장 최고의 기대주 중 하나인 LG CNS(LG씨엔에스)가 오늘(5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공모단계에서부터 흥행에 성공하는 등 기대감을 높였지만, 거래 시작 직후 잠시 공모가인 6만1900원에 머물렀을 뿐 오후 들어서까지 주가가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

   
▲ 한국거래소는 5일 오전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LG CNS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현신균 엘지씨엔에스 대표의 모습./사진=한국거래소


이날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거래를 시작한 LG씨엔에스 주가가 장중 내내 흘러내리고 있다. 공모가 6만1900원으로 청약을 받았던 이 회사는 주식거래 직후인 9시00분에 잠시 공모가를 찍었을 뿐 그 이후론 계속 주가가 흘러내리고 있다. 오후 1시40분 현재 주가는 5만6000원선까지 밀려있다. 하락률 10% 수준에 달하는 급락세다.

최근 들어 신규상장주들 상당수가 상장 당일부터 급락세를 나타내온 건 사실이다. 바로 어제였던 지난 4일 코스닥 상장한 아이지넷‧피아이이 등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둘 다 움직임이 가벼운 편에 속했음에도 동시상장이라는 한계를 넘지 못하고 주가가 내내 흘러내렸다. 상장 당일 수급을 기대하고 공모주 청약에 임했던 투자자들은 도리어 손해를 봐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올해 들어서 계속 IPO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바로 그랬기 때문에 LG씨엔에스에 대한 기대는 컸다. LG씨엔에스는 LG그룹의 IT 분야 핵심에 자리하는 회사로 IT컨설팅, 시스템 구축 및 운영, 클라우드&AI 기반의 디지털 전환 서비스를 담당하는 회사다. 

공모 단계에서 붙은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어’라는 수식어는 LG에너지솔루션 당시의 열풍을 기대하게 만든 구석도 있었다. 지난달 21일~22일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 21조원 이상의 청약 증거금이 모인 것도 그래서였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국내외 기관 총 2059곳이 참여해 114: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참여한 기관투자자의 거의 전부(약 99%)가 밴드 최상단 이상의 가격을 냈다. 결국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정했지만, 막상 상장일 뚜껑을 열어보니 주가가 흘러내리고 있는 것이다.

일련의 상황은 IPO 시장에 대한 시장의 긴장도를 높이고, 이후 상장을 준비 중인 회사들의 기대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SK엔무브(구 SK루브리컨츠)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역시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인 SK엔무브는 시가총액이나 공모 구조 측면에서 LG씨엔에스와 상황이 비슷하다.

특히 2대 주주가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 LG씨엔에스와 유사하다. LG씨엔에스의 맥쿼리PE가 6000억원의 구주매출을 단행했는데, SK엔무브 역시 공모 과정에서 약 1조원 규모 구주매출을 포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LG씨엔에스가 상장 당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면서 SK엔무브에 대한 기대치도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폭이 제한될 순 있어도 상장 당일부터 공모가를 하회할 것이란 예상은 많지 않았다”면서 “향후 IPO 시장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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