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오픈AI와 협업 방안 공개
빅테크 기업, 기술격차로 영향력 확대 나선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미국과 중국에 AI 사업에서 밀렸다고 평가 받는 국내 IT 기업들이 빅테크와 협업을 통해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또한 딥시크 사태 이후로 자체적으로 LLM(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며, '투 트랙' 전략을 사용하기 용이해졌다. 

   
▲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가 협업 방안을 공개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카카오 제공


5일 업계에 따르면 AI 산업 동향은 딥시크 쇼크 이후로 빠르게 변화 중이다. 

딥시크는 오픈소스 LLM(대형언어모델) R1의 개발사로, 600만 달러(86억 원) 미만의 금액으로 수준 높은 모델을 제작하는 데 성공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R1은 일정 부분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성능을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 쇼크 이후 국내 IT 기업들의 사업 방향성은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빅테크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신사업을 확장하는 경향이 강했다. 통신3사(SKT·KT·LGU+)가 대표적인 예시다. SK텔레콤은 퍼플렉시티와 KT는 MS(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을 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 중이다. LG유플러스도 메타와 '챗봇' 등에서 협업을 진행하며 AI 시장 선도에 나서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IT 서비스사들도 AWS(아마존웹서비스)·MS 등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매출 증가를 꾀한다. 

하지만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고효율의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공하며 자체적으로 기술 고도화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딥시크의 비용절감 방안을 오픈소스를 통해 엿볼 수 있는 만큼, 국내 연구진들도 본격적으로 연구개발 비용 효율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측된다. 

학계는 현 상황이 국내 기업들 입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좋은 기회라고 분석한다.

최병호 고려대학교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국내 IT 업계들 입장에서 빅테크 기업들과 협업을 하거나 자체 모델을 만드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유리한 형국에 올라왔다"라고 판단했다. 

또 AI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각 기업의 자체역량 파악이 중요하다고 진언한다. 

최경진 가천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자체 AI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거나 빅테크들의 AI를 활용해 응용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의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각 기업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맞게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 오픈AI, 딥시크 쇼크에 '정면돌파'…빅테크 기술격차 더 벌리나?

AI 업계 선두 주자로 평가 받는 오픈AI는 딥시크 사태로 발발한 위기 극복을 위해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먼저 업계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기술격차 벌리기에 나선다. 오픈AI는 최근 연구용 AI '딥리서치'를 전격 공개했다. 딥리서치는 사용자가 프롬포트를 작성하면 자료를 분석해 종합적인 보고서를 작성해준다. 

AI 성능평가서 25.3%의 정답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딥시크 R1(9.4%) 대비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와 함께 동맹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는 지난 4일 방안에 카카오, SK, 삼성, 크래프톤 등 다양한 국내 기업들과 협업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오픈AI는 국내 기업들과 반도체, 게임, 애플리케이션 등 전 방위에서 협력에 나설 방침이다. 

올트먼 대표는 한국 일정을 마무리 한 후 인도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오픈AI가 기술격차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영향력 확대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한다. 이전부터 글로벌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던 오픈AI가 딥시크 사태 이후 업계 선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파트너십 확장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기술격차 벌리기에 들어설 전망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올해 초 AI 인프라에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아울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국내 IT 기업들이 함께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제기되며, 업계의 기대감이 상승 중이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트럼프 정부 2기가 AI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내세운 정책이다. 미국은 해당 프로젝트에 최대 5000만 달러(735조1000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협업이 구체화되면 빅테크와 국내 기업들 간의 동맹 사례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빅테크 기업들이 아시아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한국을 전초기지를 삼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된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보유 중이고 반도체, 통신,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역량을 보유한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지리적 특성상 중국을 견제하기도 용이하다.  
  
최병호 교수는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전역으로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의 영량을 사용하려 할 것"이라며 "반도체나 솔루션과 같은 부분에서 협업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매출을 올려 입지를 탄탄하게 해줄 수 있으며 지리상 중국을 압박하기에도 용이하다"라고 분석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영향력 확산 전략은 구체적인 수익화 발굴 시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오픈AI를 포함해 수 많은 AI 모델들이 아직 구체적인 BM(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지 못한 상황"이라며 "다양한 사업자들과 동맹을 맺고 사업자들이 수익화 방안을 발굴해내야 AI 수익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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