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KB금융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금융지주 최초로 연간 당기순이익 5조 클럽에 입성했다.

   
▲ KB금융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금융지주 최초로 연간 당기순이익 5조 클럽에 입성했다./사진=김상문 기자


KB금융은 5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4분기 6829억원을 포함한 누적 당기순이익은 5조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과 금리하락 기조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에도 비은행 부문 이익 확대가 그룹의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 재무담당 임원은 2024년 경영실적에 대해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이익기여도 확대가 그룹의 견조한 수익 창출을 이끌었다"며 “앞으로도 KB금융은 저성장·금리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각 사업 부문별 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고,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질적 성장 노력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2024년 순수수료이익은 12조8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순이자마진 하락 추세에도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출수요가 확대되면서 은행의 대출자산 평잔이 증가하고, 카드,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이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그룹과 은행의 2024년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2.03%, 1.78%로 전년 대비 5bp 하락했다. 4분기 은행 NIM은 1.72%로 전분기 대비 1bp 상승했다.

2024년 순수수료이익은 3조84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카드 유실적 회원 성장을 통한 이용금액 증가 및 비용 효율성 개선으로 신용카드 수수료손익이 전년 대비 약 997억원 큰 폭 증가한 영향이 컸다. 또 IB부문의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확대된 가운데 캐피탈의 리스수수료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는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수료 이익이 개선된 결과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2024년 당기순이익은 3조2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하락했다. 반면 KB증권은 58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0.3%(1961억원) 대폭 증가했고, KB손해보험은 8395억원을 시현하며 전년 대비 17.7%(1262억원)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4027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14.7%(516억원), KB라이프는 26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353억원) 증가했다.

한편 KB금융 작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CET1비율에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에 따라 2024년말 CET1 비율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 약 1조7600억원을 2025년 연간 현금배당 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사회는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감안하여 총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하반기에는 2025년 하반기 CET1비율 13.50%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사회적 가치도 밸류업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KB가 포용금융, 성장지원 금융, 사회 기여 금융 등 사회 분야에서 창출한 가치는 연간 약 2조3800억원 수준"이라며 "올해는 돌봄과 상생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확대 노력을 지속하면서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지원 계획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