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신차 등록 12만3635대…전년비 14.3% 감소
경기 침체·전기차 캐즘 영향에 내수 시장 침체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국내 완성차 업계가 내수 시장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신차 출시와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을 극복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공격적인 프로모션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5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차등록대수는 12만363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3%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는 전월 대비 10.1% 감소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국내외 판매량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특히 내수 시장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판매량이 내려앉고 있다.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의 1월 판매 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3.9% 감소한 59만3385대로 집계됐다. 

5개사 지난달 수출은 50만2623대로 2.4% 감소했고, 내수는 전년 대비 11.8% 감소한 9만587대로 10만 대를 밑돌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4만6054대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고, 기아는 3만8403대로 14% 줄었다. 한국GM은 57.5%, KG모빌리티는 38.9% 급감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유일하게 국내 판매량이 58.1% 늘었다.

   
▲ 아이오닉 9./사진=현대차 제공


같은 기간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5229대로 일부 브랜드의 물량해소 및 적극적인 프로모션 등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35.3% 감소했다.

내수 시장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는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그리고 전기차 시장의 캐즘 현상이 꼽힌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할인 혜택을 통해 내수 시장 회복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6년 만에 풀체인지된 대형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와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를 출시하며 내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차 '넥쏘'의 후속 모델도 출시한다. 

기아는 목적기반차량(PBV), 픽업트럭, 전기차 등 다양한 신차를 내놓는다. 최근 준중형 SUV '더 뉴 스포티지'를 출시했고, 준중형 세단 'EV4'와 준중형 SUV 'EV5'도 선보일 계획이다. 르노 코리아는 준중형 SUV '세닉 E-Tech 일렉트릭', 한국GM은 쉐보레 중형 SUV '이쿼녹스 EV'를 국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수입차 브랜드도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신차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BMW는 하반기에 iX45, iX60 등 전기차의 부분변경 모델을 잇달아 선보인다. 벤츠는 올해 신차 9종을, 아우디는 16종을 선보이며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동급 대비 낮은 가격을 설정하거나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9개 차종에 대해 기본 차량 가격 할인에 월별 재고 할인까지 더해 차종별 최대 300~500만 원의 전기차 구매 혜택을 지원한다. 기아는 4개 차종에 대해 350만 원~500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KGM도 토레스 EVX 구입 고객에게 75만 원을 지원한다.

완성차 업계의 신차 공세와 공격적인 가격 전략은 단기적인 판매 촉진뿐만 아니라 향후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의 일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라인업을 강화하고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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