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50대 기수’…“'세대교체' 주요 어젠다 중 하나”
친한계 “韓 결단 오래 걸리지 않을 것…2월 중순 전망”
[미디어펜=최인혁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2월 복귀설이 정치권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2일 조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을 비롯해 한 전 대표가 복귀한다면 이른바 ‘잠룡’들의 대선 행보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지도부 붕괴를 계기로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이후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에 대한 사법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자취를 감췄다. 

한 전 대표는 최근 진종오 전 청년최고위원과의 회동 사진을 통해 근황을 공개했으며, 이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 등 정치원로를 연이어 만나면서 몸풀기에 돌입했다. 

친한계 의원들 또한 언론과 SNS 등을 통해 한 전 대표 복귀를 위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친한계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지난 4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 승부’에 출연해 “(한 전 대표가) 2월 하순쯤 되면 (대선에 대한)구체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면서 2월 복귀 가능성을 전망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월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중 잠시 회의장 밖으로 나와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김상욱 의원도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전 대표의 2월 복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저는 한 전 대표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고 한다면 과연 대선에서 해볼만 할까라는 생각이다”라며 차기 대선 후보로 한 전 대표를 지지했다.

아울러 친한계로 구성된 원외에서도 ‘언더73’이라는 정치모임을 결성하고, 뉴미디어 등을 활용해  한 전 대표 복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언더73은 73년생 이하 젊은 정치인이라는 뜻으로, 한 전 대표가 1973년생이라는 점에서 ‘세대교체’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는 7일 김영삼 도서관을 방문해 김현철 이사장을 면담하는 등 정치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또 박상수·김준호 전 대변인, 류제화 세종시갑 당협위원장은 유튜브 채널 ‘언더73 스튜디오’를 개설하고 한 전 대표의 ‘외연 확장’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도 여겨진다.

정치권에서는 언더73이 조직된 것에 대해 한 전 대표의 복귀가 임박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언더73에 속한 친한계 관계자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한 전 대표만을 위한 모임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모임명부터 한 전 대표로부터 나온 것이기에 (대선 행보에)완전히 무관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의 2월 복귀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현재까지 확정된 주요 어젠다는 ‘세대교체’인 것으로 파악됐다. 범여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유력 후보가 60대 중반부터 70대 중반인 반면, 한 전 대표는 50대 기수로써 ‘젊고 유능한 정치인’이라는 상징성을 갖췄다는 이유다. 

친한계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세대교체도 하나의 중요한 어젠다일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이 어젠다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미래세대를 위한 다양한 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친한계 관계자도 “한 전 대표가 복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시기는 2월 중순쯤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힐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한 전 대표의 결단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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