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선수 복귀의 길이 열린 손준호(33)가 충남아산FC에 입단해 K리그2에서 뛰게 됐다.

충남아산은 5일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충남아신 구단은 "활동량, 중원 장악력, 경험까지 갖춘 핵심 선수 영입으로 중원 강화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손준호 영입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손준호는 충남아산에서 등번호 28번을 달고 뛴다. 기존 28번을 달았던 김정현은 38번으로 배번을 바꿨다. 

   
▲ 충남아산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된 손준호. /사진=충남아산 SNS


손준호는 구단을 통해 "충남 아산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내 역량을 최대로 발휘해 충남아산이 K리그1으로 승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손준호는 한동안 선수 생활을 못했고, 영영 선수로 복귀 못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중국 산둥 타이산 소속이던 2023년 5월 손준호는 중국 공안에 붙잡혀 구류 상태로 조사를 받았다.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승부 조작에 가담해 불법적인 이익을 얻었다며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것. 

손준호는 약 10개월 동안 구금됐다가 지난해 3월 석방돼 귀국할 수 있었다. 당시 손준호는 승부 조작 가담이나 금품 수수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했던 손준호는 오랜 구금 생활에도 그라운드 복귀를 위해 빠르게 몸을 만들었고, 지난해 6월 수원FC에 입단하며 K리그 무대로 복귀했다.

하지만 중국축구협회가 지난해 9월 손준호에게 영구 제명 징계를 내리고, FIFA에 이런 징계를 전 세계적으로 확대 적용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손준호는 계속 결백을 주장했으나 산둥 동료 선수로 친하게 지냈던 진징다오에게 돈을 받은 데 대한 명확한 해명은 내놓지 못했다. 이에 수원FC는 손준호와 계약을 해지했다.

손준호의 선수 복귀가 가능해진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달 손준호의 징계를 전 세계로 확대해달라는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을 기각했기 때문이다.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선수 등록이 가능해졌고, 충남아산이 손준호에게 손을 내밀어 입단 계약을 했다.

이로써 손준호는 지난해 9월 수원FC와 계약을 해지한 후 5개월 만에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 다시 K리그에서 뛰게 됐다.

손준호는 곧바로 6일부터 제주에서 진행되는 충남아산의 2차 동계 훈련에 합류해 다가오는 2025시즌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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