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사업서만 영업손실 1조1270억원
올해는 합병 시너지로 수익·재무구조 강화
[미디어펜=박준모 기자]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315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3.4% 감소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은 74조71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 줄었다. 

   
▲ SK 서린사옥 전경./사진=SK 제공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 19조4057억 원, 영업이익 1599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지난해 4분기에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합병한 SK이노베이션 E&S 실적이 반영된 영향 등으로 흑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적을 사업별로 살펴보면 석유사업에서는 매출 49조8399억 원·영업이익 4611억 원을 올렸다. 화학사업은 매출 10조3517억 원·영업이익 1253억 원을, 윤활유사업은 매출 4조2354억 원·영업이익 6867억 원을 달성했다.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1조4766억 원·영업이익 5734억 원을, 배터리사업은 매출 6조2666억 원·영업손실 1조1270억 원을 올렸다. 소재사업은 매출 1334억 원·영업손실 2827억 원, SK이노베이션 E&S사업은 매출 2조3537억 원, 영업이익 123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1157억 원을 기록했는데 11월 1일 합병되면서 이 중 11~12월 영업이익 1234억 원이 SK이노베이션 4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올해 전망을 보면 석유사업 시황은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국가를 제외한 미국, 캐나다 등에서 원유 생산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항공유와 같은 일부 석유제품 수요 확대 영향으로 정제마진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사업은 글로벌 주요 국가의 경기둔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스프레드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재무구조 개선과 제품 가격 및 품질 경쟁 우위를 확보해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윤활유사업은 SK엔무브 고급 윤활기유 제품인 그룹Ⅲ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개발사업은 이달 베트남 15-2/17광구에서 일일 생산 최대 1만 배럴 규모의 고품질 원유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 향후 15-2/17 광구의 추가 탐사와 평가 작업을 통해 매장량을 확인한 뒤 본격적으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배터리사업은 연간 두 자릿수 매출액 성장이 기대된다. 핵심 전략 시장인 북미에서의 판매 물량 확대와 이로 인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증가에 힘입어 연간 매출 및 손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원가 구조 개선 등 수익성 제고 활동 강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및 SK엔텀과의 합병 시너지를 통한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

소재사업은 기존 고객사 대상 판매 확대와 신규 고객사 수주 및 출하 시작으로 판매량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은 올해 하반기 상업생산 예정인 연 130만 톤 규모 호주 깔디따-바로사(CB) 가스전 적기 도입 등 경쟁력 있는 LNG 공급을 통해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SK이노베이션 E&S 사업 실적이 연간 기준으로 반영되고, 각 에너지 사업별 합병 시너지가 구체화되면서 수익 및 재무구조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올해 글로벌 정세 변화로 석유, 가스와 같은 에너지 사업환경이 바뀌는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예상되지만 SK E&S와의 합병으로 전체 에너지 밸류체인 확보와 시너지 창출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일류 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주당 2000원의 배당금 지급을 의결했고, 오는 3월로 예정된 SK이노베이션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구조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토대로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계속해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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