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압박에도 대출금리 대부분 4~5%대 형성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높은 신용대출 금리가 요지부동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발맞춰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게 반영한 까닭으로 해석되는데, 한 은행에서는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상단이 6%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주요 신용대출 상품 금리는 대체로 4~5%대에 형성돼 있다. 만기일시상환방식, 신용등급 3등급의 일반 기업체 직장인을 기준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살펴보면, 금융채 6개월물이 연 3.61~5.96%, 12개월물이 연 4.19~5.88%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 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높은 신용대출 금리가 요지부동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발맞춰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게 반영한 까닭으로 해석되는데, 한 은행에서는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상단이 6%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6개월물을 기준으로 보면 금리하단이 가장 낮은 곳은 농협은행이었다. 기업체에 재직 중인 일반 직장인을 위한 신용대출 상품 '샐러리맨우대대출'은 연 3.61~5.61%로 집계됐다. 그 외 국민은행의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이 연 4.44~5.34%, 신한은행의 '쏠편한 직장인대출'이 상하단 모두 연 5.96%,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신용대출(일반)'은 연 5.274~5.874%였다. 우리은행의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인터넷뱅킹)은 최저 연 5.50%부터로 공시됐다. 

12개월물을 기준으로 금리하단이 가장 낮은 곳은 국민은행이었다. 국민은행의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은 연 4.19~5.09%, 신한은행의 '쏠편한 직장인대출'은 금리 상·하단 모두 연 5.88%, 우리은행의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인터넷뱅킹)'은 연 5.26%였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대출한도를 최대 5000만원으로 묶어놔 타행보다 깐깐했다. 대신 은행 지정업체에 재직 중인 직장인을 위한 전용 신용대출에 대출한도를 최대 3억원까지 풀었다. 대출금리도 금융채 6·12개월물 모두 3~4%대에 불과헀다. 신한은행을 비롯 타행에서도 은행이 지정한 우량기업에 재직 중인 임직원에게는 더 많은 대출한도와 낮은 금리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금리하단이 3%대를 형성하는 은행도 일부 나오지만, 평균적으로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는 연 4~5%대에 육박했다. 이는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강조한 금융당국의 압박을 의식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대거 반영한 까닭으로 해석된다. 

실제 올해 시장금리는 거듭 하락하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금융채(무보증, AAA급) 6개월물 금리는 지난 5일 2.977%로 전날 2.989% 대비 약 0.012%포인트(p) 하락했다. 올해 6개월물 금리는 1월 2일 3.272%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 중인데, 지난달 31일 3.000% 이후 2.9%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3.6~3.7%대에 육박했다.

1년물 금리도 비슷한 양상인데, 지난 5일 금리는 2.841%로 하루 전 2.849% 대비 약 0.008%p 하락했다. 올해 1년물 금리는 1월2일 2.956%를 기점으로 완만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지난달 17일 금리는 2.818%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6개월물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2월 금리는 3.6~3.7%에 달했다. 

실제 정책금리 하락에도 불구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월간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순감소로 전환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월 말 733조 658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734조 1350억원 대비 약 4762억원 감소한 셈인데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구체적으로 주담대 잔액이 약 1조 5136억원 증가한 579조 9771억원, 신용대출 잔액이 약 1조 5950억원 줄어든 102조 82억원이었다. 

신용대출 순감소가 가계대출 잔액 감소로 이어진 셈인데, 이는 직장인들이 회사로부터 연말·연초에 받은 상여금을 고금리 신용대출을 상환하는 데 주력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은행들의 가산금리 반영으로 대출금리가 최고 5%대에 육박하면서 직장인들이 신규대출을 꺼릴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은행으로선 가산금리를 높게 부과하는 것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며 "과거처럼 국내주식에 적극 베팅하는 분위기가 아닌 데다, 대출금리도 높다 보니 급전 용도 외에는 신용대출 수요가 제한적일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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