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앞둔 김혜성이 데뷔 시즌부터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을까.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가 올해도 가장 강력한 챔피언 후보로 꼽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5일(이하 한국시간) 2025시즌 메이저리그 각 구단의 올해 성적과 포스트시즌 진출 및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예상을 했다.
MLB 성적 예측 시스템 페코타(PECOTA)를 활용한 예상에 따르면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거의 100%에 가깝다. 무려 99.2%의 확률로 예상됐다. 다저스의 정규시즌 예상 성적은 104승이나 돼 그 다음으로 많은 승수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92승보다 12승이나 많다.
또한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확률은 22%로 예상됐다. 이는 우승 확률 2위 뉴욕 양키스와 애틀랜타의 9%보다 두 배 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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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다저스의 자선행사에 참석해 다저스 입단 후 처음 공개 일정을 소화한 김혜성. /사진=LA 다저스 SNS |
다저스를 이렇게 올 시즌 MLB '절대 1강'으로 꼽은 이유는 화려한 선수 구성 때문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다저스지만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 수집에 더욱 열을 올리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MLB 정상급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과 일본 최고 투수 사사키 로키를 영입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투타 겸업 복귀하는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새로 가세한 스넬과 사사키까지 막강 선발진을 꾸릴 수 있게 됐다.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도 로테이션 합류가 가능해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의 설 자리가 없을 정도다.
특급 불펜 자원인 태너 스캇과 커비 예이츠를 데려와 불펜도 강화했다. 마운드 전력은 철벽 수준이다.
여기에 다저스는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 내야수 김혜성도 품에 안았다. 오타니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강타자들이 포진한 타선에 콘포토와 김혜성 영입으로 활력소를 추가했다.
이런 전력을 갖추고도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못한다면 그 자체가 대이변이 될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변수도 많고, 월드시리즈 우승의 영광이 꼭 전력대로만 결정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 22%는 상당히 높은 예상치라 할 수 있다.
21세기 들어 월드시리즈 연속 우승을 한 팀은 아직 없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2연패를 한다면 새로운 금자탑을 쌓게 된다.
이런 예상은 '신입생' 김혜성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국내 KBO리그에서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뛰며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해본 김혜성이 MLB로 진출하자마자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가 되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가슴 벅찰 것이다.
다만, 김혜성으로서는 우선적으로 넘어서야 할 관문이 있다. 빅리그 엔트리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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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다저스의 자선행사에 동료 선수들과 함께 참석해 다저스 입단 후 처음 공개 일정을 소화한 김혜성. /사진=LA 다저스 SNS |
김혜성은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3년 보장 금액은 1250만 달러다. 김혜성 입장에서는 나름 괜찮은 조건이지만, 메이저리그 계약치고 많은 금액은 아니다.
김혜성은 아직 다저스의 확실한 주전은 아니며 당장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고 개막 엔트리에 드는 것이 당면 과제다. 엔트리에 들어 경기에 나서야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도 될 수 있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6일 올 시즌 신인상 수상이 가능한 선수 30명을 꼽으면서 김혜성을 23위에 올려놓았다. 순위를 정한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김혜성의 경우 신인상 수상 여부보다 오히려 빅리그 26인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하면서 "김혜성은 외야수인 앤디 파헤스, 제임스 아웃맨과 마지막 로스터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며 김혜성이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주전 2루수로 기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올해 78승(승률 0.483)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14.9%,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은 0.5%로 예상됐다. 이정후가 가을야구에서 뛰는 것을 보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김하성이 입단한 탬파베이 레이스의 경우 82.3승(승률 0.508)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 35.4%,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 2.0%로 역시 예상 성적이 좋지는 않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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