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 한 해 국내 펀드에서 지급된 이익배당금이 47조92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8.06% 늘어났다. 또한 펀드의 작년 신규 설정액은 70조76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6.44% 증가했다.

   
▲ 작년 한 해 국내 펀드에서 지급된 이익배당금이 47조92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8.06% 늘어났다./사진=김상문 기자


6일 한국예탁결제원은 2024년도 펀드 집계 현황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집계는 예탁결제원을 통해 발행 등록된 투자신탁 및 투자회사형 펀드를 대상으로 하며 상장지수펀드(ETF)는 집계에서 빠졌다.

모집 방법별로는 공모펀드의 작년 이익배당금이 7조2027억원으로 전년보다 65.54% 증가했다. 사모펀드의 이익배당금은 40조7251억원으로 80.47% 늘었다.

공모펀드를 유형별로 나눠보면 채권·채권혼합형 펀드의 배당금(1조1427억원)이 2023∼2024년 사이 169.44% 증가해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주식·주식혼합형 펀드(4418억원)와 재간접·파생상품투자 펀드와 같은 기타 유형(4418억원)의 배당금 증가율도 각각 127.66%와 122.65%로 집계됐다.

공모펀드 중 배당금이 가장 크게 줄어든 유형은 부동산·특별자산 상품으로 작년 수치가 902억원에 그쳐 69.08% 감소했다고 예탁결제원 측은 전했다. 사모펀드 중 배당금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유형은 주식·주식혼합형(2조3653억원·249.43%)으로 나타났다.

펀드 신규 설정액은 공모펀드가 4조3404억여원으로 전년보다 8.63% 준 반면 사모펀드는 66조4273억여원으로 40.98% 늘어났다. 신규 설정액은 새 펀드가 출시되면서 최초로 반영된 설정액을 의미한다.

공모펀드의 신규 설정액 감소는 특히 머니마켓펀드(MMF)가 많이 준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공모 MMF의 신규 설정액은 5005억원으로 전년(1조5857억원)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사모펀드는 채권·채권혼합형 상품의 신규 설정액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채권 관련 신규 사모펀드의 설정액은 32조1817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70.26%를 기록했다. 또한 이익배당금의 재투자금액은 전체 26조2043억원으로 재투자율(재투자금액을 이익배당금으로 나눈 비율)은 54.82%로 나타났다.

공모펀드의 재투자율은 90.66%, 사모펀드는 48.48%를 기록했는데, 사모펀드는 재투자가 어려운 부동산·특별자산형 펀드의 비중이 높아(전체이익배당금의 37.16%) 재투자율도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예탁결제원 측은 설명했다.

펀드의 청산분배금은 작년 한 해 37조8308억여원이 지급됐다. 청산분배금은 펀드가 신탁계약 기간 종료 등 사유로 해지되면서 잔여 재산을 나눠주는 것을 뜻하며, 이번 집계에선 전년보다 22.72%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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