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낮추면서 3%대 이자를 제공하는 예금상품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만기 12개월)의 평균금리는 이날 기준 연 3.16%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p) 하락했다. 전년 대비로는 0.64%p 낮아진 수치다.
|
 |
|
▲ 사진=미디어펜 |
3.50% 이상 예금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급감했다. 79개 저축은행 상품 가운데 이날 기준 3.50%를 제공하는 상품은 청주저축은행의 ‘펫팸정기예금’이 유일했다. 지난해 말 3.50% 이상 금리를 내건 상품이 43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이다.
이어 JT저축은행의 e-정기예금(만기 6개월)이 3.45%를 기록했으며, 12개월 만기 기준 대백저축은행, 대아저축은행, 머스트삼일저축은행, 스타저축은행, 청주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이 3.4%로 집계됐다.
또 12개월 만기 기준 아산저축은행, 엠에스저축은행, 오투저축은행, 인천저축은행, 조흥저축은행, 참저축은행, CK저축은행, DH저축은행, 대명저축은행, 대한저축은행의 정기예금과 상상인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 등이 3.3%로 뒤를 이었다.
대형 저축은행들도 예금금리를 낮아지는 추세다. SBI·OK·애큐온·웰컴·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자산 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3.00~3.25%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는 없던 연 2%대 저축은행 정기예금도 올해 들어 5개로 늘었다. KB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2.8%였다. 예가람·하나·신한저축은행 금리도 연 2.9%다.
6개월, 2년, 3년 만기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각 2.89%, 2.76%, 2.73%로 이미 2%대에 진입했다.
저축은행의 파킹통장 금리도 내려가고 있다. 신한저축은행은 지난달 7일 ‘참신한 파킹통장’의 1억원 이하 금리를 기존 3.1%에서 3%로 낮췄다. IBK저축은행도 ‘IBKSB e-파킹통장’의 1억원 이하 구간 금리를 0.1%p 낮췄다. JT저축은행은 ‘점프업2저축예금’의 최고금리를 연 3.35%에서 3.10%로, SBI저축은행은 ‘사이다입출금통장의 금리를 연 2.70%에서 2.50%로 인하했다.
이는 시중은행 최고금리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는 평균 연 2.7%로 집계됐다. ‘첫거래’ ‘급여 이체’ 등 우대금리를 더한 최고금리도 연 3.0%를 간신히 넘었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과 신한은행의 ‘SOL(쏠)편한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각각 2.40%에 그쳤고,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은 2.60%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WON(원)플러스예금’은 3.00%를 유지했고, NH농협은행은 상품에 따라 2.60%~3.10%를 제시했다.
이처럼 수신금리가 낮아지는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장금리가 내려가면서 가산금리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10월, 11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지난달 16일 연 3.0%로 유지하기로 하며 숨고르기에 나섰다. 다만 오는 25일 열리는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통상 저축은행은 은행권 예금금리보다 0.8~1.0%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해 수신을 유치하는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에 따른 건전성 강화 등으로 대출 영업을 위한 자금 마련 유인이 낮아지면서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인하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