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선 3사 영업이익 2조1747억원…전년대비 581.5% 급증
저가 물량 인도 대부분 마무리…고부가가치 선박 실적에 반영
올해도 호실적 기대…지난해보다 수주도 늘어날 전망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조선 3사가 지난해 2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호조를 보였다. 그동안 수주해놨던 고부가가치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올린 성과다. 조선업체들은 올해 역시 고부가가치 선박들의 인도를 통해 지난해보다 더 좋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또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는 지난해 영업이익 2조1747억 원을 올렸다. 2023년 영업이익 3191억 원보다 581.5% 급증한 수치다. 특히 조선 3사 모두 올해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 25조5386억 원, 영업이익 1조4341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9%, 영업이익 408% 각각 늘어났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9조9031억 원, 영업이익 5027억 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 영업이익은 115% 증가한 수치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매출 10조7760억 원, 영업이익 237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3년 대비 45.5%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처럼 조선 3사가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고부가가치 선박이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이 LNG운반선 꼽히는데 조선 3사 모두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그동안 국내 조선업계가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저수익 선박에 대해서는 수주를 피하고 수익성이 높은 선박 수주를 늘린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생산 효율화를 통한 건조물량 증가, 고정비 감소 등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저가에 수주했던 물량 대부분을 소화하면서 점차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여전히 중국과의 물량 경쟁에서는 밀리고 있지만 선별수주 전략으로 수익성을 확보한 것이 좋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올해도 조선업계는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고부가가치 선박들로 이뤄진 일감이 대규모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가격에 수주했던 2023년과 2024년에 수주받은 물량이 올해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 건조 비중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40% 수준을 보였던 건조 비중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현재 남아있는 일감 기준으로 LNG운반선 비중은 55%에 달해 올해 더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FLNG 건조가 본격화되면서 매출과 수익성 개선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FLNG는 수주금액이 2조~3조 원에 달하며, 다른 선박에 비해 수익률이 더 높은 수준을 보인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 10조5000억 원, 영업이익 630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오션도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11조 원 후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또 조선업계는 올해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보다 수주 목표를 높여 잡았다. 지난해 수주 목표는 135억 달러였는데 올해는 이보다 33.7% 높여 180억5000만 달러로 설정했따. 

삼성중공업도 수주 목표를 올해 98억 달러로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97억 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보다 소폭 높인 수치다. 

한화오션은 목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해양플랜트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지난해보다 수주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주잔량 3년치 이상을 올해도 확보한다는 목표”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실수요자에 집중한 영업활동과 함께 시장의 요구를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해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수주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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