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혼용률 오기재 기업 대표 경찰 고소…백화점도 전수조사 등 나서
[미디어펜=이다빈 기자]패션업계 패딩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 논란이 점차 커지자 업체들이 전수조사와 예방 조치에 나섰다. 

   
▲ 덕다운 패딩 혼용률 오기재 논란을 빚은 무신사 입점 브랜드 '라퍼지스토어' 홈페이지 캡처.


6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이랜드에 이어 롯데온, W컨셉, 쿠팡, LF몰, 이랜드몰, 지그재그 등 패션 업체와 플랫폼에서도 '덕다운(오리털)'으로 허위로 표기된 패딩 제품이 판매돼 업계가 조치에 들어갔다.

앞서 무신사는 덕다운 패딩 혼용률을 속여 판 패션기업 대표를 사기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지난달 20일 라퍼지스토어와 오로를 운영하는 패션기업 슬로우스탠다드 대표 손모씨를 사기죄와 업무방해, 부정정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의정부 경찰서에 고소한 것이다.

라퍼지스토어는 지난 2023년부터 무신사 스토어에서 충전재로 오리솜털을 80% 사용했다고 기재된 '덕다운 아르틱 후드패딩'을 수 억원어치 판매했다. 이 제품은 실제 오리솜털 사용률이 5% 미만으로 조사됐다. 

라퍼지스토어는 무신사가 시험 성적서를 요구하자 고객에게 판매한 것과 다른 제품을 검사한 성적서를 제출해 업무상 혼선을 빚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부자재 가품을 사용한 재킷을 판매하고 다른 브랜드 디자인을 베낀 혐의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 덕다운·캐시미어 상품을 전수조사해 패딩 충전재 혼용률을 허위로 기재한 8개 브랜드를 추가로 적발했다. 적발된 브랜드는 △이지오 △브이엔와이스튜디오 △펀치드렁크파티즈 △큐티에잇 가먼츠 △알브이디 △디애니 △체이스컬트 △트위 등 8개다.

이랜드월드의 후아유도 구스다운 패딩 충전재 비율이 거위 털 80%라고 명시해 판매했지만 이 제품이 거위털 30%와 오리털 70%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환불 조치와 유통 중인 제품도 전량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 

이랜드월드는 또 사과문을 통해 "제품이 약속 드린 품질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패션 플랫폼에 입점된 일부 브랜드에서 시작된 이번 논란으로 백화점 업계도 적극적으로 전수 조사와 예방 조치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은 입점 브랜드 제품에 대해 혼용률 시험 통과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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