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손흥민의 우승 꿈이 무너져내렸다. 리버풀에 참패를 당하며 카라바오컵(EFL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에서 0-4로 완패를 당했다.

지난달 홈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던 토트넘은 합계 스코어 1-4로 역전당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 토트넘이 리버풀과 준결승 2차전에서 0-4 완패를 당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토트넘이 계속 열세에 몰려 손흥민도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사진=토트넘 홋슬러 홈페이지


이로써 토트넘은 지난 2008년 이 대회 우승 후 17년간 이어져온 '무관'에서 벗어날 기회를 놓쳤고, 토트넘에서 10년째 뛰고 있는 손흥민의 첫 우승 희망도 사라졌다.

지난해 우승팀인 리버풀은 토트넘을 제치고 결승에 올라 대회 2연패를 노린다. 결승 상대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다. 뉴캐슬은 준결승에서 아스널을 1, 2차전 합계 4-0으로 꺾었다. 리버풀-뉴캐슬의 결승전은 오는 3월 17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토트넘이 계속 밀리는 경기를 한데다 수비 불안으로 골을 많이 내줘 손흥민이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슛이 한 차례 골대를 때리며 골 운도 없었다.

1차전에서 1-0으로 이긴 토트넘은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어 유리해 보였지만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를 달리는 최강팀 리버풀이 작심하고 나서자 한 골 차를 뒤집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리버풀은 경기 초반부터 몰아붙이며 적극적으로 골을 노렸다. 토트넘은 라인을 끌어내리고 수비적으로 대응했다.

계속 토트넘 골문을 두들기던 리버풀이 전반 34분 첫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 진영에서 공을 차단해 이어진 공격에서 모하메드 살라의 도움을 받아 코디 학포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 골로 두 팀의 합계 스코어는 1-1로 균형이 맞춰졌다.

제대로 반격을 못하고 끌려가던 토트넘은 공격수 히샬리송이 전반 추가시간 부상을 당하는 악재까지 생겼다. 히샬리송이 빠지면서 최근 영입한 마티스 텔이 교체 투입돼 토트넘 데뷔 출전을 했다.

후반 들어서도 리버풀의 공세는 이어졌고, 이른 시간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5분 토트넘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가 다르윈 누녜스의 돌파를 막으려다 파울을 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살라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2-0이 되면서 합계 스코어 2-1로 리버풀이 역전했다.

   
▲ 리버풀이 토트넘에 4-0 완승을 거두고 카라바오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리버풀 SNS

이제 만회골이 필요해진 토트넘은 후반 11분 페드로 포로와 루카스 베리발을 동시에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주도권은 계속 리버풀이 잡았다.

후반 29분 라이언 흐라벤베르흐의 슈팅이 골대를 때린 아쉬움을 뒤로하고 리버풀이 후반 30분 달아나는 골을 집어넣었다. 역습 상황에서 도미닉 소보슬라이의 골이 터져나왔다.

두 골 차를 극복해야 하는 토트넘이 반격을 시도했지만 후반 32분 손흥민의 강력한 왼발 슛이 골대 맞고 나오는 안타까운 장면만 나왔다.

리버풀이 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버질 판 다이크의 헤도 골을 더하면서 결승 진출에 쐐기를 박았다.

토트넘은 후반 36분 수비수 벤 데이비스를 빼고 공격수 마이키 무어를 투입하며 안간힘을 써봤지만 끝내 한 골도 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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